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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임 Jun 04. 2024

시니어한복모델

전주한옥마을 축제한마당

선배님의 강추로 제 1회 전주한옥마을 축제 한마당 시니어모델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 '시니어모델' 말만 들었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던 시니어모델에 출전하는 일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에 큰맘 먹고 투자를 한 셈이다.  


며칠 전에 권유를 하셨지만 그러려니 했었는데 갑자기 내일까지 신청서 마감이라며 카톡 문자가 왔다. 대회요강과 신청서를 파일로 보내주시고 나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대회이니 출전하라며 신청서는 다운받아 작성하고 메일로 보내면 된다고......


앞뒤 따지고 말 것도 없이 '이 참에 좋은 경험 해보는 거야' 생각하고 곧바로 신청서를 작성해서 사진 첨부 후 메일로 보내고 소액의 참가비를 입금시켰다. 그리고 며칠 안 남은 출전을 위해서 헤어와 화장, 한복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추진위원장이라는 여자분에게 혹시 당일 출장 헤어와 화장 추진계획은 없느냐고 문자를 보내놓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다시 문자를 넣었다.


"바쁘신데 신경을 쓰게 해드렸네요. 지인을 통해서 인근에 있는 헤어샵 소개 받았어요. 일요일에 뵐게요^^"


지인을 통해서 헤어와 화장 문제를 해결했다. 전북 관내 교사 성악동아리 클럽에서 발표할 때마다 단골로 사용하는 샵이 있는데 잘 해준다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말에 예약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한복은 당일 행사 두 시간 전에 추진위원장을 만나서 행사장 인근의 한복집을 소개받기로 했기 때문에 15년 전 딸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혼주 때 입은 거금을 주고 맞춘 한복이 마음에 들어서 그 한복을 입으면 어떠냐고 딸에게 묻자 어차피 행사에 출전하는 건데 요즘에 유행하는 한복을 입어야 한다며 대여해서 입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오후 늦은 시간에야 추진위원장에게 문자가 왔다.

"죄송해요. 제가 회의 중이라 이제야 봤어요 ㅠ"

"ㅋ 아니예요. 행사 준비로 한창 바쁘시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한옥마을 축제 한마당의 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댕댕이(반려견) 한복경연대회와 시니어모델 행사를 추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에도 답변을 주어서 감사했다.


행사 당일 오후 2시. 뙤약볕에서 드디어 시니어 한복모델 행사가 시작되었다. 알고보니 나와 같은 생애 첫 출연자는 서너 명이고 10명은 주관하는 교수가 아예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출연하는 기 모델들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출연자는 행사장에서 봉사하시는 분이 참여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미 모델활동을 해온 분들은 신발부터 달랐다. 굽이 10cm가 훌쩍 넘는 유리 구두나 하얀 구두 등을 신고와서 짧은 한복을 부러 골라 입은 느낌이었고 한복의 색이나 디자인도 새내기들과는 여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모 지방에서 오셨다는 분은 한복을 너무나 좋아해서 출연하게 되었는데 현장에 와서 보니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다며 화장도 머리도 하고 나와야 하는 줄 몰랐단다. 한복도 집에서 입던 한복이고 화장과 머리도 집에서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급하게 핀이라도 꽂아달랄 양으로 인근의 한복대여점에 다녀왔는데 문이 닫혀 있더란다.

 

홀로 워킹으로 선을 보이고 나서 스피치를 했다. 출연자들은 한옥마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하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시니어모델로서의 마음가짐을 말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기자랑을 하라니 행사 전에 간단한 시 한 편을 급하게 준비를 해두었다.


귀한 경험을 하고 소중한 추억 하나 더하게 된 오늘이 내 생에 아름다운 봄날이 아닐 수 없었다. 오늘을 있게 해 준 우리 엄마에게 감사드리며 늘 이쁘게 봐주시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강추를 하신 선배님에게도 무한감사를 드린다.

언니가 모델로 출연한다며 오전부터 귀한 시간 함께 해 준 이쁘고 귀한 울 셋째와 막내 여동생들에게도 고맙고 늘 뒤에서 지킴이, 후원자 역할을 해주는 사랑하는 남편도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 사랑한다" 전하고 싶다.


어제 정말 이뻤어요. 한복이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좋은 추억~ 또 하나 쌓았으니 더 멋지게 살아 보세요.
인생~ 꿈꾸고~ 도전하고~ 만들어가며 살다 보면 참 행복하지요.
오늘도 힘차게 화이팅~^^♡"


다음날 선배님의 카톡문자가 왔다. 뒷 마무리 격려까지 완벽하게 해주신 선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선배님의 응원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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