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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포도웃음 Jul 23. 2020

Happening 3


저녁 무렵 한 사내아이가 노을 진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이런 노래를 불렀다.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 가 없네

노래, 하는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나뭇가지로 벽을 치는 소리, 노래 소리, 터벅대는 발걸음 소리가 붉은 담벼락 너머 점점 멀어져 갔다. 담이 높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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