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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08. 2024

소설가 부희령 선생이 오셨던 한양문고 북토크

2024년 6월 7일 한양문고 죽엽점에서 열렸던 『읽는 기쁨』 북토크


어제저녁엔 한양문고 주엽점에 가서 『읽는 기쁨』 북토크를 했습니다. 이종현 팀장님의 안내로 강연장에 가 보니 출산 휴가 가신 당당 실장님 대신 전 직원이라 하시는 김민애 선생이 진행을 맡아 주셨습니다. 강연장 밖에서 사월의책 안희곤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페친 된 지는 오래이고 심지어 제가 안 대표님 건의로 이반 일리치의 책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의 리뷰를 쓴 적도 있는데 직접 대면은 처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한양문고엔 이정모 관장님도 입주해서 글을 쓰고 계셨습니다. 당장 이정모 관장 방으로 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죠.


안 대표님이 강의실 안 뒤쪽 좌석을 가리키며 "저기 부희령 선생 계시네요."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로선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할 일이었습니다. 「구름해석전문가」를 쓴 부희령 작가가 제 북토크에 직접 오시다니요! 저는 금요일 저녁 7시에 저녁도 대충 해결하고 여기 오신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감사의 말로 북토크를 시작했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고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이유 그리고 도대체 책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는 현대인의 신산한 삶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출판기획자이자 아내인 윤혜자가  '이번 책은 당신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도록 많이 들어간 글이었으면 한다'라는 충고에 따라 원고를 많이 고쳤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써 놓은 글이 백 편 가까이 되었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빼야 했던 작가와 숨은 책 들에 대한 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댓글로 참가 의사를 밝혀주신 배경진 선생과 최희정 선생 이름을 부르며 먼저 인사를 드렸더니 무척 반가워하며 좋아하셨습니다. 박선경 선생은 책의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사노 요코 여사의 책이 제 책에 들어 있어 너무 반가웠다고 했습니다. 조성기 선생의 소설 『1908년 5월 24일』 출간기념회 때 한길사의 순화동천에서 만났던 정미경 기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한길사 백은숙 편집장도 와 계셨고요. 카피라이터들이 쓴 모든 책을 좋아한다고 하신 원호남 선생은 정철 카피라이터, 박웅현 ECD 등을 얘기하다가 사실 자신이 정철 선배의 대학 동기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원호남, 고서형, 정현경, 박경희 선생 등이 여러 질문과 대답을 내놓는 바람에 책을 고르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다채롭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부희령 선생에게 "소설 '구름해석전문가'에 대해 쓴 제 글을 읽고 어떠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소설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갈래 뜻 중 한 가지를 제대로 건드려 주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글을 읽기 쉽게 쓰려고 노력한다는 저의 말을 거론하며 '쉽게 쓰면서도 깊이 있고 정돈된 글을 쓰기는 참 힘든 법인데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최고의 칭찬이었죠. 강의 중간에 자란 이은주 선생이 들어와 북토크 강연을 듣길래 제가 "이 분이 제 책에 나온 51권을 모두 사들인 분입니다"라고 소개를 해서 다들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독후감 대신 '독중감'을 써도 된다고 얘기하며 문제의 프라이탁 가방 안에 있던 리뷰 노트 네 권을 꺼내 보여드렸더니 다들 즐거워하셨고(이게 그 가방 맞죠? 하고 알아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글씨가 예쁘다고 해서 또 '공처가의 캘리'를 쓰게 된 계기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 아내 얘기를 꺼내니 자연히 아주 예전에 연재했던 '음주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아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저자 사인을 해드렸습니다. 사인을 하며 최희정 작가님이 쓰신 책 『오늘은 너의 애인이 되어줄게』와 '미오기전 노트'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평소엔 멀어서 잘 가지 않던 3호선 끝이었지만 어제는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한양문고 죽엽점에 와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북토크에 참여해 주실 분들께도 미리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책으로 글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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