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컴피아워 스튜디오 Dec 02. 2020

캐롤과 함께 집콕 크리스마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분위기 있는 캐럴과 함께 글을 읽어주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2U-2wq-mk94&feature=youtu.be

Comfy Hour Studio ©



시작된 크리스마스 시즌


보통 12월의 시작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과 더불어 기대와 설렘의 기운이 공기 중에 퍼져가는 시기입니다.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등을 이유로 행해지는 각종 모임과 저녁 약속, 여행 계획과 선물 준비로 몸도 마음도 바쁘지만 기분이 들뜨기도 하는 그런 때이죠.


특히 크리스마스의 경우,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어도 달력에 얼마 없는 소중한 빨간 날, 그중에서도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날입니다.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의 특별한 날을 보내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연례행사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서양 문화권에서는 일반적으로 11월부터 1월까지를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홀리데이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 느닷없이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에 들어선 지금, 사태 악화에 대한 걱정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통해 모두에게 즐겁고 안전한 홀리데이 시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크리스마스의 키워드는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또는 나 홀로) 차분하게 보내는 ‘집콕 크리스마스’인 것 같아요. 화려한 조명과 장식으로 수 놓인 북적북적한 거리를 활보하며 축제를 즐기는 것이 요원해진 지금,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캐럴이 제격이겠죠?

 


캐럴(Carol)의 역사


흔히 캐럴이라고 하면 찬송가를 비롯한 크리스마스에 대한 노래만을 떠올리게 됩니다. 조금 나아간다면 겨울에 대한, 혹은 겨울 느낌이 나는 노래까지도 포함하죠. 


하지만 오늘날 ‘캐럴’로 불리는 노래들은 원래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수확 축제 등의 축하 행사 때 야외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캐럴이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예배 중에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이후에 일이라고 합니다.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흔적은 서기 129년, 로마 주교 텔레스 포러스(Telesphorus)가 Angel’s Hymn을 예배 중 부르게 했다는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4세기 로마에서 밀란의 대주교 성 암브로시우스(St. Ambrose)가 작곡한 "Veni redemptor gentium"과 성 힐러리 포이티어 (St. Hilary of Poitiers)가 작곡한 "Jesus refulsit omnium"이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꼽히곤 합니다. 아마도 서기 336년 12월 25일 로마에서 열린 '최초로 기록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 이후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후 13세기 프랑스, 독일,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성 프란시스(St. Francis of Assisi)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이 각 지역의 언어로 번역되어 불리며 퍼졌습니다. 


1582년 처음 출판된 중세 라틴노래 모음집 피아에 탄티오네스(Piae Cantiones)에 수록된 곡 중에는 현재까지도 불리는 캐럴도 있습니다. "Christ was born on Christmas Day", "Good Christian Men, Rejoice", "Good King Wenceslas"와 같은 초기 라틴어 형태의 캐럴들이 있죠. 현재도 자주 불리는 "O Come all ye faithful"의 경우, 가사의 글귀는 13세기로, 곡의 현재 버전은 18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세기에는 크리스마스 음악책 출판이 이어지며 캐럴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1833년 발간된 윌리엄 샌디스의 "Christmas Carols, Ancient and Modern"에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God Rest Ye Merry, Gentlemen", "The First Noel", "Hark! The Herald Angels Sing" 등이 수록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캐럴의 대중화는 본격적으로 가속화되었습니다. 1961년 출판된 "Carols for Choirs"에는 오래된 캐럴의 편곡 버전과 새로 작곡한 캐럴들이 나란히 실렸고, 영어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럴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캐럴은 대중가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아 겨울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Silver Bells"(1951), "White Christmas"(1942)등의 느린 템포부터, "Last Christmas"(1986),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1994)등의 신나는 캐럴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노래들이었는데요. 한 때는 거리 가득 울려 퍼지던 캐럴들이 이제는 집적 찾아 듣지 않는 이상 듣기 힘들어졌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집콕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대체적으로 축하와 기쁨의 마음을 담은 노래여서 그런지, 캐럴은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들뜨고 설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멀리 떠나거나 화려한 파티를 즐길 수는 없는 지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첫걸음은 캐럴을 틀어 놓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25일 단 하루 만이 아닌 이 '시즌'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컴피아워 스튜디오의 이번 주 힐링 음악은 차분한 캐럴을 모아서 메들리로 편곡해 보았습니다. "Silver Bells", "The First Noel", "White Christmas", "Silent Night", "Peace, Peace" 총 다섯 곡을 준비했어요. 부쩍 추워진 요즘, 따듯한 커피나 핫초코 한잔을 마시며 따듯하고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

TUW &

Comfy Hour Studio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