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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몬 Oct 25. 2024

마법 찾는 삶이 아닌 기도하는 삶


동료분들에게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덧 때문에 한동안 고생한 것을 아시기에, 어느 정도 입덧이 좀 지나가고 한결 살 것 같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그 역시 사실이지만 동시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도 꽤 큰 이유인 것 같다.

입덧과 동시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마음에 있었다. 그 생각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무척 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분명 좋은 의도로 시작한 생각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그 생각이 나의 삶과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남편, 엄마, 시어머니, 가까운 친구들에게 공감 호소인 마냥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그것으로 그 생각이 단절되면 좋았을 텐데 생각보다 그러지는 않더라.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나의 생각과 마음만을 곱씹어가며 묵상했다.

아무리 남편이고 가족이고 가까운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감정 쓰레기통도 아닌데 매번 나의 감정을 쏟아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코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 컨트롤하기 위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집중하고 몰두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이 회사 업무가 되기도 했다가, 집안일이 되기도 했다가, 블로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결코 그것들이 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했다. 

하나님께 계속 기도를 드리고는 있었지만 더 진심으로 기도하게 됐던 것 같다. 나의 생각과 마음과 감정까지도 하나님께서 다스려주시기를. 지금껏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랬을 때 목줄처럼 나를 감싸고 있던 숨 막히던 것이 탁 끊어지면서 해방되는 느낌을 느꼈던 것 같다. 공동체와 중보기도의 힘도 물론 중요하지만, 때론 하나님은 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의 이 생각과 마음이 정말로 하나님 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정말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리라고 믿는 소망과 함께. 

해결해 달라는 기도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으로 내 마음이 가득 찰 수 있기를, 기도와 말씀과 하나님과의 교제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기를.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기도하고 나니 조금씩 아무렇지 않아 지는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사랑에 비하면 이 정도 일은 참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느껴지기 시작했달까. 

유튜브 잘잘법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그중에 참 와닿는 문장이 있었다. "모든 어려움 없애주는 마법보다 주님과 함께 겪는 어려움이 더 은혜라는 걸 압니다. 오늘 제 인생이 마법 찾는 삶이 아니라 기도하는 삶 되게 해 주십시오."

나처럼 시간을 정해서 집에서 기도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법. 출퇴근 길에 기도하는 것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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