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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Sep 15. 2023

초콜릿처럼 꺼내먹을 수 있는 우정의 순간들


사랑하는 동생 J의 생일 주간에 같이 저녁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이 친구에 대한 미담을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본인에게 주어진 삶을 그저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 안에서 살아낼 뿐이지만, 그 삶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거룩한 능력이 있는 친구인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 친구가 된다는 것은 대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에서도 참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정작 내가 마음 놓고 나의 속마음을 깊이 있게 터놓을 수 있는 안전한 지대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세 명 정도였을까? J와 나는 예전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간간이 만나며 소중한 우정을 쌓아 왔다. 예전 동네를 생각하면 어떤 집에 살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사실은 많다. 하지만 마지막에 정말 어려웠던 순간들이 있었다. 친구와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견뎌온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이제야 와서 생각하면 그것도 다 경험이었지..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이 참 내가 기대하고 생각한 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일이 세상의 기준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일이라면 더 좋을 뻔했을까? 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는 것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생의 한가운데에서도, 풀무불에 던져진 순간 속에서도,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시다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워간다.


혹독하고 아프고 괴롭다. 이런 고난과 연단을 지나야만 내가 하나님 안에서 강해지고 쓰임 받을 수만 있다면 그냥 애초부터 쓰임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나님께 알려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선하시다 고백하게 된다.

지치고 힘들 때 초콜릿을 꺼내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늘 존재하며 나를 숨 쉬게 하는 공기와도 같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믿음 안에서 쌓아온 우정은 마치 초콜릿과도 같다. 금요일에 한국에 있는 친구 D와의 전화 통화, 그리고 오늘 동생 J와의 대화가 문득 괴로워질 때마다 금방 털어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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