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향몬 Oct 05. 2023

버거운 수요일 오후


수요일 오후쯤 되면 인생이 참 버겁다 느끼곤 한다. 이 참에 수요예배 전후 시리즈로 브런치북을 써볼까 한다.


현재 본업은 나름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막상 내가 하고 있는 업무와 속해 있는 산업을 다 아느냐 물어본다면 부끄럽게도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직속 후배가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2주 휴가 다녀오면 커버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기에 그토록 바라던 후배였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운 마음도 함께 몰려왔다. 내가 발전 없이 도태된다면 누군가에게 나의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어쩌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리 좋은 후배는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후배가 생긴다는 것은 분명히 좋으면서도 지난날 수많았던 나의 상사들 앞에서 교만했던 나의 모습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괴로웠다.


물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 열심히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대체 불가능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분명히 마음을 고쳐 먹고 출근을 했지만 사소한 작은 것에 나의 인내심은 자꾸만 바닥을 드러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스스로 하고 있는 여행 블로그 일은 생각보다 점점 일이 많아졌다. 하나씩 차근차근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돈에 눈이 멀어서(?) 혹은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들어오는 일들을 다 받다 보니 마감 기한도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다.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다 잘 해내고 싶은 나의 욕심과 현재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 속에서 갈등한 것은 영국에 온 내내 그랬다. 인생은 어차피 유한하고 인간은 어차피 제한적인데..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이 되고자 했던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나에게서 보게 된다.


기차 스트라이크도 있고 해서 수요예배를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찬양과 말씀과 기도가 너무 갈급했다


간단하게 프렛 랩을 먹고 이제 교회로 향하기 전에 써본 일기






작가의 이전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존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