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주류가 될 때 느끼는 남성의 감정
준비 운동 시간에 여성 사범님과 여성 단원만 총 7명이 모였다. 우연히도 여성 전용 검도관이 되었는데, 어쩐지 이 감각이 유쾌했다.
준비 운동 중에 들어온 남자 단원의 주저하는 망설임이 보이고, 그 후에 한 명의 남자 단원이 더 들어오자 서로 그렇게 반가워한다. 남자 단원들끼리 서로 이렇게 반가운 적이 처음이라며 격정적으로 다정하게 인사한다.
보편적으로 무도장과 체육관은 남자들이 더 많아, 소수의 여자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오늘은 반대의 성별 비율이 펼쳐지자 남자들 간의 소중함이 커지는 재미있는 순간이 생겼다.
그동안 사회에서 말하는 여성성이라 통칭되는 수줍고 소극적인 모습은 단순히 소수이기에 나오는 인간다운 반응 아니었을까. 근현대 대부분 환경이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기에 성별의 특성이 만들어졌고, 이렇게 새로운 시대까지 어색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자와 남자라는 성별을 떠나 모두 그냥 사람인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는 사실이 체감되는 하루다.
최고의 인권 도시인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 매장에서 남녀공용 유니버설 디자인된 화장실을 사용한 적 있다. 한국의 공중화장실은 손 씻는 공용공간에 나를 헤칠 수 있는 누군가가 침범할까 봐 무서웠는데, 아예 남자 여자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에 더 안정감을 느꼈다.
(모두가 청결하게 화장실을 사용한 다는 가정과 배려 의식 아래에서)
브런치 스토리는 인권 다양성을 추구할 것을 요구받는 IT 기업인 카카오가 운영한다. 이 지점을 활용해 어필하기 위해 검도하는 '여자'라는 키워드를 이용해서 내 글을 기획했지만, 역시 성별을 구별하는 단어인 '여자', '남자'를 사용하는 것은 참 별로다... 여성의 인권이 올라가는 사회가 반갑지만, 그래도 조금 더 속도가 빨라져 여기자, 여선생, 여배우와 같이 여자를 구별하는 단어가 사라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