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의 근사함
1일 차에 발동작
2일 차에 목검을 잡고
3일 차에 후리기를 배워
4일 차에 머리를 타격하는 방법을 배웠다.
왼손에 더 집중하며 힘을 준 후 오른손으로 정확히 타격할 지점에서 멈추는 것.
무도라길래 그냥 사정없이 때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머리를 치려면 딱 거기서 멈춰야 한다. 서로 대련을 하기 위해 상대를 보호하는 거겠지.
로판에서 검사와 마술사 고수들이 상대를 보호하며 싸우는 게 더 어렵다던데, 내가 그걸 배우고 있다니 짜릿하다.
숫자 세는 법도 머리를 써야 해서 치매예방까지 될 것 같다.
"하나 - 머리 - 하나 / 하나 - 머리 - 둘 / 하나 - 머리 - 셋 / 하나 - 머리 - 넷 / 하나 - 머리 - 다섯 / 하나 - 머리 - 여섯 / 하나 - 머리 - 일곱 / 하나 - 머리 - 여덟 / 하나 - 머리 - 아홉 / 하나 - 머리 - 열"
하나 : 제자리에서 검을 든다. 왼손은 이마 위 주먹하나 공간, 오른손은 힘줘서 검이 수평이 되어 빠르게 공격할 준비.
머리 : 앞으로 한발 나가며, 왼손의 힘으로 검을 내릴 때 오른손은 땅과 수평이 되도록 쭉 뻗고 왼손은 나의 명치정도에 위치하도록 상대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며, 칼끝은 거울 상 나의 미간에서 멈춘다.
하나~열 : 뒤로 한발 물러서며 상대를 베어내듯이 칼이 자연스럽게 내려오며 정단자세인 배와 왼손은 주먹하나 공간, 칼끝은 나의 명치에서 가슴부근에 위치시켜 상대방이 위협을 느끼도록 겨눈다.
모든 동작은 절도 있게 힘을 주며 하면 멋짐이 배가된다. 연습 초반에 흔들리던 검이 30분 후 정돈되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연습의 근사함을 오늘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