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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노예


자신을 직장의 노예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의 직장에는 기본적으로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그것입니다.




근로자는 대해서 자신의 시간을 사업주에게 팔아서 돈으로 받습니다. 사업주는 돈으로 남의 시간을 사는 사람입니다. 언뜻 노예라는 표현은 과하지만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남북 전쟁이 일어난 계기를 노예해방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부사람들이 남부의 미국인보다 인도주의에 넘쳐서 노예해방을 주장한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노예에 대한 경제적인 이유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남북전쟁이 일어나던 시절 미국의 남부산업은 농업기반이었고, 북쪽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였습니다. 따라서 남부에 노예가 많았습니다. 이는 농업이라는 산업에는 노예가 가장 생산주체였기 때문입니다. 




농업의 모든 생산물은 땅에서 자랍니다.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다 자란 농산물을 수확하고, 다시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즉 농업의 생산의 주체는 토지였고, 사람은 보조 수단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북쪽의 제조업에서는 생산의 주체는 공장의 기계였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공장에서 일을 할 사람은 노예가 아니었습니다. 




노예는 더 일을 하거나 일을 덜 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공장의 사업주 입장에서는 노예를 데려다 써서 일을 더 열심히 시킬 수 없었습니다. 




노예 입장에서는 밥은 최대한 많이 먹고 최대한 많이 쉬는 것이 최고이며, 당시 농업이란 생산성 향상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농산물은 잘 자랍니다. 그러니 주인은 노예를 일하지 않고 노는 것을 감시하면 됩니다. 그러나 제조업은 다릅니다. 제조업은 노예를 써서는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제조업은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야 됩니다. 그래야 다른 기업을 이깁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더 작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더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뒤 쳐지고, 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제조업 입장에서는 채찍이 아닌 기계를 잘돌리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노동자를 써야 했습니다. 따라서 남부의 노예는 농업에 최적화되어서 제조업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루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제조업에서는 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노예가 아닌 자유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유인은 노예가 아닌 급여를 통해 일을 열심히 하느냐? 안하느냐가 결정됩니다. 노예는 급여를 받지 않기에 더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노예는 제조업에서는 쓸데없는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노예는 소비하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이 채찍을 피해서 더 많이 쉬고 더 많이 먹는 것이 존재의 이유입니다.그러나 공장의 임금 노동자는 다릅니다. 그들은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벌어서 소비를 하고, 소비를 해야 제조업 공장이 잘 돌아가고 다시 고용이 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제조업에서는 임금 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인 동시에 소비 주체가 됩니다. 노예는 생산성 향상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노예는 주인의 눈을 피해 더 많이 놀면서 더 많이 먹는 것이 노예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합니다. 왜 안 할까 공부를 못해서일 수도 있고요 공부가 싫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이 공부를 안 하면 노예가 됩니다. 주인인 어머니의 눈을 피해서 틈만 나면 유튜브를 보고 잠을 자고 친구들과 놀 생각을 합니다. 노예상태의 학생의 생산성 즉 성적이 오를 리가 없습니다.이런 상태의 학생은 그래서 노예입니다. 




그렇다면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임금노동자인 자유인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전교 1등을 하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서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하는 꿈을 꿔야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월급쟁이가 있습니다. 일을 안 합니다. 받는 것보다 더 일을 하면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사나 사장 이런 이런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틈만 나면 거래처 간다고 하고 사우나를 가고, 업무 시간에 주식이나 코인을 합니다. 이래서는 업무 생산성이 오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월급쟁이는 노예입니다. 월급쟁이가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과 마찬가지로 추구하는 가치를 만들어주고 왜 이 일을 해야 되는지를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전도 유망한 직장은 근로자에게 그들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는 곳입니다. 




사장은 농장주가 아닌 세상을 바꿀 조직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월급과 휴일에만 신경쓰는 근로자를 만드는 것은 기업과 근로자에게 모두 손해입니다. 




월급쟁이도 기업이 가치를 찾아주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남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며, 노예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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