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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소속감과 소외감

가정, 직장, 친구, 또래집단 등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집단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인간의 사회적 속성과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에서 사회적 욕구로서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가 만족된다면 개인이 원하는 것은

안정감과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추구하게 된다.

개인은 특정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자체만으로도 안정감과 성취감을 주게 된다.

그런 면에서 직장이라는 곳은 인간의 사회적 욕구인 소속감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소속감의 반대는 무엇일까?

바로 소속감의 반대는 소외감이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이나 직장 동료들 간의 관계에서

종종 소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소외감이라는 감정의 느낌은 외롭고 슬픈 것이다.

또한 나아가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자책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상담하는 입장에서는 이유 없는 자책감의 기저(base)에는

근거 없는 소외감을 발견하곤 한다.

감정에 휩싸이거나 감정처리가 어렵다면,

대부분 그 감정의 원인에 대해서 명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먼저 소외감은 소외감을 주는 대상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만의 일방적인 해석에서 시작된다.


"저 사람들은 나와는 달라", "저들은 나를 어떤 식으로 생각할까?"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나를 멀리하고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소외감은 이질적인 집단에서의 문화 등에서 쳐진 장벽 같은 것에

대한 자신을 감싸 안으려는 자발적인 감정이다.

즉, 심리학 용어로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라고 말할 수 있다.


소외감은 생소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상태이므로

이 상태에서 상대방의 별 의미 없이 던진 말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일정 시간 지속되는 소외감은 방어기제로서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 되어

어느덧 나를 지키는 방어막이 되어 스스로 중독되어 버린다.

적응 과정이 아닌 자발적인 소외감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낳고,

이윽고 관계에 대한 단절로 이어진다.


어느덧 스스로 기존 관계에서 자신을 소외시키는 것이 편하게 된다.

기존의 관계에서 고통받는 것보다 기꺼이 소외감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


일시적인 소외감은 새로운 환경과 집단과의 적응 과정에서 당연하게 일어나는 감정이지만

지속되었을 때는 극단적인 경우 소외감으로 시작하여

결국에는 이직과 퇴직처럼 직장을 나오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왕따가 아니더라도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면

한 번쯤 이런 이야기와 나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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