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름차차 Dec 29. 2022

연말에는 모두 프로스트가 된다

2022.12.29-30

연말이 될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회고적인 시간 평가도 더 빨라진다. 월드컵 우루과이 전이 벌써 한 달 전이라고? 경악하고 며칠을 보내니 벌써 가나전도 한 달 전으로 흘러갔다. 연말이 되면 들뜨기보다 아쉬워지는 건, 올 한 해 무엇을 이루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과평가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말마다 프로스트가 된다. 가지 않은 길을 아쉬워하며 연말을 보낸다. 결과가 어떻든 시도하고 도전한 것은 후회가 남지 않았다. 하지 않은 것, 우두커니 있던 순간들이 후회되고 아까웠다. 연말 증후군을 약화시키려면 한 해를 열심히 시도하고 뭐라도 채워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 연말이 되면 시간의 빈 공간에 바람이 분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며 작년 연말에 써둔 올해 목표를 다시 읽었다.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다.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선 올해를 돌이켜 보면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보낸 것 같다. 다르게 살고 싶어질 때마다 오마에 겐이치의 말을 떠올린다. 인간을 바꾸는 3가지 방법. 사는 곳을 바꾼다. 시간을 달리 쓴다. 새로운 사람을 사귄다. 올해는 나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달리 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덕분에 새로운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내년에는 사는 곳도 바꿀 것이다. 작업실이든 집이든, 가는 곳, 사는 곳,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을 바꿀 계획이다. 그래서 나라는 인간을 더 많이 바꿀 것이다. 내년의 공간 사람, 시간은 올해와 다르게 채워갈 것이다. 시간의 빈 공간에 바람이 들지 않도록 곳곳을 채워나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펜이 쏘아 올린 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