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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기억 Apr 11. 2018

보스턴의 중심지

진짜 보스턴을 만나다

코플리 스퀘어 

보스턴을 처음 만난 곳은 로건 인터내셔널 공항이었다. 하지만 나 정말 보스턴에 온 거구나 하고 실감했던 것은 코플리 스퀘어에서였다. 

햇빛이 눈부신 오후에 만났던 코플리 스퀘어는 높고 낮은 건물 사이에 둘러 쌓여있었는데, 지금도 보스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하나이다. 특히 핸콕 타워에 비친 트리니트 교회의 모습은 보스턴의 전통과 현재를 동시에 만나는 느낌이 든다.  


 

트리니티 교회와 교회가 비치는 핸콕 타워


보스턴 공공도서관(Boston Public Library a.k.a BPL) 

 코플리 스퀘어를 둘러싼 건물 중에 한쪽면을 널찍이 차지하고 있는 보스턴 공공도서관이 있다.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도 유명한 이 곳은 최초로 시민들에게 책을 대여해준 곳이다. 한국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문헌정보학 석사과정 중인 학생으로서 이 크고 거대한 도서관은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는 장소였다. 

코플리 스퀘어에서 바라보는 보스턴 공공 도서관은 커다란 크기가 인상적이지만, 실내에 들어가 보면 또 느낌이 다르다. 


코플리 스퀘어에서 바라본 BPL의 입구


시민의 궁전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이 도서관의 입구를 들어서면 대리석 계단이 펼쳐진다. 건물 중간중간에 조각상과 그림도 걸려 있어 꼭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미국에서 공공도서관은 지역의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의 역할도 하니까 틀린 생각은 아닌 셈이다. 유럽의 오래된 궁전이나 고택을 들어서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 계단을 올라가면,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 있을 법한 벽화가 나타난다. 


벽화가 그려진 BPL의 내부

1848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의 내부에는 설립 당시의 분위기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열람실과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서가가 섞여있다. 공간마다 느낌이 달라서, 공간들을 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마치 1800년대부터 2000년까지 건물을 통해 여행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공간마다 분위기가 다른 BPL의 내부
공간마다 분위기가 다른 BPL의 내부


Wikipedia에서 가져온 BPL 의 대열람실 사진

보스턴 공공도서관에는 이 도서관의 곳곳과 도서관이 소장한 미술작품들을 살펴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곳에 방문하기 전에 공공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철제 선반과 오래된 종이 냄새를 풍기는 책이 가득하고, 대 테이블에서 시험공부하는 사람이 가득한 동네의 오래된 도서관. 이 것이 내가 공공 도서관 하면 상상했던 모습인데, 이 곳과 후에 방문한 다른 보스턴의 공공 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보스턴 시민들의 공원 - 보스턴 커먼 vs 보스턴 퍼블릭 가든 

 보스턴 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코플리 스퀘어이긴 하지만, 사실 보스턴 커먼이야 말로 보스턴의 중심이라 할 만한 장소이다. 멀리 매사추세츠 주의사당의 황금색 돔이 보이는 이 넓은 공원을 지나면 건물들이 급격히 키가 커진다. 백화점과 관공서 등등이 밀집한 보스턴의 도심 지역이다. 


멀리 고층 빌딩들이 보이는 보스턴 커먼

보스턴 커먼은 미국 최초의 공원이라고 한다. BPL도 그렇고 보스턴 커먼도 그렇고, 보스턴이 미국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도시다 보니 의외로 이런 역사 도시스러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1800년대의 특색이 살아있는 건물들은 마천루로 상징되는 현대적인 미국보다는 좀 더 유럽 느낌에 가까운 건축미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한 보스턴 커먼

봄이나 가을, 여름의 오후 등 날씨가 좋을 때면 보스턴 시민들이 어디든 편하게 자리 깔고 휴식을 즐긴다. 보스턴 커먼은 쏟아지는 햇볕 아래 누워서 뒹굴거리기 참 좋은 공원이지만 나무와 풀말고는 딱히 뭔가 볼거리는 많지 않다.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아이들과 손 붙잡고 와야할 거 같은 보스턴 퍼블릭 가든

좀 더 산책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옆에 이어진 보스턴 퍼블릭 가든이 더 좋다. 보스턴 퍼블릭 가든 안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에서 배도 탈 수 있다. 곳곳에 동상들도 있어서 보스턴 커먼보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원래 식물원으로 조성된 곳이어서 계절에 따라 꽃들도 곳곳에 피어있다. 그래서 보스턴 커먼에서는 자리 깔고 누워서 휴식을 하는 성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반면, 보스턴 퍼블릭 가든에서는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이나, 아이와 손잡고 나온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BPL과 코플리 스퀘어부터 보스턴 커먼, 보스턴 퍼블릭 가든은 보스턴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이다. 번화한 다른 도시들과 같은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보스턴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기에 좋은 공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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