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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T Mar 15. 2022

원조 사이버 렉카는 나.. 존재감 드러내는 연예매체

최근 연예 기사가 포털 연예 뉴스 섹션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더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최근 일련의 연예 기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특히 ‘유머’ 게시판)와 SNS에서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 기사가 저질 콘텐츠를 넘어 공해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는 연예 기사에 피로도를 느낀 대중들은 참다 참다 폭발해 아래와 같은 게시물을 만들었다. 이 게시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연예 기사에 대해 일갈하며 공감하고 공유하는 네티즌들(커뮤니티 펌)


연예 기자를 그만둔 지 햇수로 4년째라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 게시물을 보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게시물에서 언급한 기사 이외에 내가 접한 기사 중엔 이런 것도 있었다. 


‘가수 성시경 아이 넷 아빠 됐다’(성시경도 아닌 성시경 매니저의 반려견이 4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했다는 소식. 이 마저도 성시경 SNS를 관음 해서 작성) 


‘배우 김남길 교통사고로 신경마비’, ‘배우 정웅인 심장마비 사망’(출연 중인 드라마 속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낯도 뜨거워졌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 낯 뜨거움은 기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저질 콘텐츠를 읽는 사람들만의 몫이라는 것이다. 


특히 포털 연예 기사 댓글란이 폐쇄되자 낚시성 기사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엔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 그나마 눈치 보면서 하던 저질 기사 양산을 이젠 대놓고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연예 매체와 연예 기자에 대한 이미지도 바닥까지 떨어졌고, 이미지 회복도 힘들게 되었으니 노골적으로 조회 수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연예 기사 댓글란 삭제 조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해야 하는 주체는 연예 매체와 연예 기자들이다. 조회 수에 눈이 멀어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생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 매체들과 기자들은 반성은커녕 족쇄가 풀린 듯 낚시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요즘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유튜버 사이버렉카(주: 교통사고 현장에 재빠르게 달려가는 레커차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이슈가 터지면 팩트 확인이나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해 물의를 빚는 일부 유튜버를 일컫는 말)와 다를 게 없다.


결국 이런 행태를 비판을 곳이 없어지자 대중들은 커뮤니티나 SNS에서 연예 매체와 일부 기자들의 악행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조회 수가 기자와 매체의 밥그릇이라는 점까지는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도 연예 매체들과 연예 기자들의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그렇게 직업윤리도 양심도 부끄러움도 다 대중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연예 매체들과 연예 기자들은 유튜브 사이버렉카에게 빼앗긴 관심을 되돌리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이 바닥의 원조는 나야 나’라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것일까? 진정한 관심을 받고 싶다면 저질 기사 양산 전에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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