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zel Sep 18. 2024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스물여덟 번째 북클럽

<들어가기 전>

엄마를 가진 딸이라서, 딸을 가질 수도 있는 이민자라서 읽은 책


작가 소개

  미셸 자우너는 1989년생으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싱어송라이터이며 2021년에 H마트에서 울다 (Crying in H mart)를 써냈다. 회고록인 만큼 작가의 많은 부분 또한 이 책에 담겨 있다.


<나의 후기>

  H-Mart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동네에 에이치 마트가 들어온다고 설렜던 적이 있다. 북미에서 가장 큰 한인 슈퍼마켓 체인인 에이치 마트는 (한아름 마트) 다양한 한국 제품뿐만 아니라, 직접 만드는 반찬과 밀키트도 판매한다. 그중 제일 좋았던 점은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가 입점해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나 롯데마트까진 아니어도 초등학교 때 엄마를 따라다녔던 동네 하나로 마트 느낌이 나서였을까. 에이치 마트는 추억을 되살리는 장소가 되었고, 나도 그곳에서 추억의 군것질 거리들을 하나씩 집어왔다. 바나나 우유, 비비빅, 콘칩, 쫀드기 등등. 책에서 묘사된 바와 비슷하게 에이치마트는 해외생활 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장소다. 그런 점에서 책의 제목은 미셸 자우너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잘 대변한다고 느꼈다. 그녀의 엄마가 한국을 추억하는 장소이자, 그녀가 엄마를 추억하는 장소.


  엄마였다가도 딸이었다가도 책을 시작하며 나는 주로 그녀의 엄마에 모습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민 1세대로서 겪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 그 그리움을 한국의 음식들로 채운다. 나만해도 교환학생 시절과 이민을 마음먹고 왔을 때의 식생활은 완연히 다르다. 일 년이라는 정해진 기한안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예정되어 있던 교환학생 시절은, 한국의 것들을 누르고, 캐나다를 더 담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불과 일 년 뒤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 나는 교환학생 때의 나와는 달랐다. 한국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한국의 음식들을 하나씩 재현(?)해서 먹곤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전에는 먹지 않던 한국음식들을 구해먹기도 시작했다. 취나물, 열무, 고사리, 연근조림, 콩국수. 나는 나와 미셸의 엄마사이의 공통점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미셸이 어렸을 때 또는 커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험했던 문화적 공통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의 나이와 나의 나이는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까. 그녀의 어린 시절이 나의 어린 시절과 이질적이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한 사람의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두 모녀의 관점을 옮겨 다녔다. 꽤 이상한 경험이다. 어떤 누가, 나와 나의 엄마를 둘 다 공감할 수 있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느낄 것 같다.


  망치아줌마 책에서 미셸은 망치아줌마에 대해 언급한다. 나도 한국에서 있을 때는 몰랐던 해외에선 아주 유명한 한국음식 유투버이다. 한국의 기준으로 보자면 마치 백종원 선생님과 비슷한 영향력이다. 심지어 우리 집엔 그녀의 레시피북도 있다! 망치아줌마는 한국의 음식을 적절하게 해외에서 만들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여기선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을 대체한 만한 현지의 재료들로 알려주고, 레시피 또한 간단하다. 유명한 망치아줌마를 이 책에서 보다니 반가웠다.


<스물여덟 번째 독서모임 후기>

음식  이민자들의 밥. 음식으로서의 identity. 캐나다만 해도 딱히 대표적 음식이 없다. 하지만 한국은 계절별로 먹는 음식이 따로 있고,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른 음식을 먹을 만큼. 음식이 다양하다.


의료 시스템  이야기가 그녀의 엄마의 암투병 이야기인 만큼, 각 나라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토픽이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가미 - 구병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