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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zel Dec 27. 2023

아가미 - 구병모

스무 번째 북클럽

<들어가기 전>


호수의 잔잔한 물결같이 일렁이다, 바다의 파도같은 요동을 남기는 책.


서문: 마지막 글이 2021년 1월에 발행된것을 보고, 나는 또 한번 나의 완벽주의에 새삼 놀란다. 그동안 브런치를 이용하고 꾸준히 내 글들을 저장해왔지만, 정작 글을 발행하지 않은지는 꽤 되었다. 나의 "작가의 서랍"에 있는 9개의 저장된 글만 봐도 나의 우유부단함과 완벽주의는 여전히 내 안에 머물러 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나의 연휴 휴가 기간동안에 절반정도의 글을 발행하는것이 목표이다. 우리의 북클럽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나의 글은 밀려 있으니까.  


 작가 소개

    두번째 북클럽에서 읽은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와 같은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가님이다.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스스로' 독후감을 쓰게 만들어준 '위저드 베이커리'의 저자이다. 그녀의 대부분 소설들은 현실적 소재들에 상상력을 더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후기>


  진지하게 웃김: 구병모 작가의 문체는 군더더기 없고 진지하다. 그 진지함에 깃든 시니컬한 유머가 친근감을 높여준다.  

  

  아트적인: 요즘들어 보는 영화들과 책들은 게으른 나에겐 친절하지 않다. 여러번 생각하게 하며 결말들은 흠.. 그렇구나... 이러한 여운들을 남긴다. 나의 사고는 보통 기승전결의 구성이며, 항상 결말에는 결과 또는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책과 영화를 보며 '결'의 뭘(what) 어떡하라고(how) 가 빠진 느낌이라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영화 '미나리'를 보고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마져 그런 느낌이라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땐 현실성에 대한 "기대감"을 좀 느슨하게 해야할거 같다.


  뜬금없는 성관계: 이녕과 곤. 해류와 강화. 두 관계들은 앞 토픽에서 말한것과 반대로 '기승전'이 없이 '결'(성관계)만 있다. 그래도 두 관계들 나름의 빌드업이 있었을수는 있지만, '결'이 성관계가 되는것은 뜬금없긴 마찬가지이다. 사랑의 감정없이 표출이라는 관계의 끝은 아리송하다. 이 부분들은 내가 이 책이 아트적이라고 느낀 요소중 하나이다.    


  곤 <-> 강화의 관계: 애증의 관계처럼 보인다. 둘다 어렸을때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밑에서 함께 살아간다. 혹여 이 관계가 연인 관계였으면, 흡사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과 같은 단어들이 연상되었을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이 둘의 관계는 보편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려 하기보단, 그들의 사정을 전제로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스무 번째 독서모임 후기>


  인어: 인어하면 두 종류의 인어를 떠올릴수 있다.
            1. 인간의 상체 + 물고기의 하체.

            2. 물고기의 상체 + 인간의 하체.

보통의 매체에서는 인어를 1번의 형상으로 표현하지만, 아가미에서는 2번의 형상을 한 인어를 그리고 있다. 1번의 인어는 인간에게 좀더 가깝게 느껴지고, 2번의 인어는 기괴하다. 이에 강화는 곤을 '물고기 새끼'로 부르며, 작가는 곤의 물고기로서의 정체성을 다진다.

"물에 닿을때마다 아이는 점점 싱싱해지고 신선해졌다"


   친근한듯 생소한 단어 선택: 뜻은 대충 알지만 굳이 설명을 하게 된다면 말문이 막힐것 같은 단어들이 많았다고 북클럽 멤버 한명이 말했다. 전혀 생각도 못하고 읽은 부분이라 신선한 충격이였다. 이 부분은 노트로 남기고 다음에 다시 읽어볼때 주의를 기울여봐야지.

  

  영화화 하면 잔잔하고 기괴하고 재밌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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