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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네스장 Jul 28. 2024

말하기의 게으름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내 세계의 한계는 내 언어의 한계이다. “

- 비트겐슈타인 -


수줍음이 많았던 아이. 그래서 말 수도 적었던 아이.

그렇게 조용한 아이로 크면서 스스로를 그 한계에 가둬둔 시간이 참 길다.


대학 과정을 밟으며,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것을 해내는 경험이 쌓여가면서 말하기에 대한 스스로의 한계는 조금씩 깨졌던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목소리가 작고, 말을 많이 하면 쉽게 피곤해진다. 갑상선 저하증이라는 핑계를 대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말을 하지 않는 편안함에 나를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말하기에 게으름을 피우는 나를 마주하며, 남편과의 사소한 언쟁을 돌아본다.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 특히 가족들과 함께할 때 나의 말하기 게으름이 드러나곤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당연히 알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앞뒤 설명을 생략하고 행동한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심지어 이해하지 못해 준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나의 그런 행동 때문에 종종 남편은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지적을 한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렇게 하면 오해를 사고, 일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걱정 어린 잔소리도 덧붙인다.


부서이동을 하면서 한동안 새로운 팀의 문화에 적응하는데 신경을 곤두 세웠는데, 특히 소통방식이 많이 달라서 새로웠다. 시각적인 자료와 치수 그리고 실제 사용될 자재들을 가지고 소통하던 업무에서, 오롯이 글과 말로 소통하게 된 것이다. 글과 말을 잘하는 팀원들에 둘러쌓여 있어서 배울것이 많다.

나의 부족함도 드러나는데, 특히 생각이 아직 정립되지 않는 아이디어들의 과정들을 나눌 때에는 말하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감각이 아닌 논리를 바탕으로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은 내가 계속 키워가야 할 부분이다.


언어가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IT'S TIME TO LIVE YOUR WORD.
-StorySociety-  



당신의 말이 좋다는 것은, 생각이 좋다는 것이다.
-스토리젠터, 채자영-


생각이 정립되면, 그에 대한 말하기는 잘 된다. 아무 생각이 없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하기가 힘든 경험이 많았다. 언어와 생각을 명확하게 연결하는 관점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스토리젠터 채자영 님의 스토리소사이어티에서 하는 일은 큰 영감으로 다가왔다. 나만의 콘텐츠 방향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 그리고 회사 업무인 호텔 브랜드 콘텐츠 담당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는 전문가의 길을 잘 따라가 보려 한다.


말하기와 브렌딩의 공통점은 '정체성', 나의 언어로 내가 하는 일을 정의 내릴 수 있도록, 문장 수집 노트를 쓰면서 우선 한 달 동안 언어의 세계를 키워가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더 이상 말하기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을 다짐하는 글쓰기로 오랜만에 브런치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줄 질문 10가지>

1. 내가 오랜 시간 해온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 시간, 이를 통해 무엇을 성취했나요?

2. 내가 명확하게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 시간, 이를 통해 무엇을 성취했나요?

3. 오랜 시간 해온 일과 잘하는 일의 상관관계가 있나요? 이 둘을 연결한다면 어떤 키워드가 나올까요?

4. 내가 좋아하는 일, 앞으로 더 확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5. 내가 잘하는 나만의 무기, 나의 도구는 무엇인가요?

6.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나의 역할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7. 사람들에게 하는 역할을 비추어 볼 때, 내가 세상에 융합하거나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가치관인가요?

8. 계속해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9.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10. 나만의 이름을 붙인다면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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