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야 할 방향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괴테-
선택권과 결정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회사에 있는 상황 속에 있는 요즘이다.
그럴수록 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내가 마음먹은 데로 천천히 흘러갈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국내의 여러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올해 처럼 피부로 그 온도를 느끼는 것은 처음이다.
같이 일하던 많은 분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며 퇴사를 했고, 남편도 나도 본사조직에서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온도차를 직접 느끼게 되었다.
72년생 남편은 23년 말에 본사의 팀장직을 내려놓고 현장의 팀원으로 이동했다.
그때 본사에서 남편은 나이가 제일 많은 편이었는데,
지금 있는 현장에서는 본인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때 고려되는 대상 1순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78년생 나는 24년 11월 본사에서 현장으로 부서 이동을 당했다.
팀장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팀인원 중 20% 인원을 선택해야 했고, 팀원 10명 중 가장 최근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대리와 부서이동을 한지 얼마 안 된 나를 선택했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짧아서라는 선택당했다는 이유보다, 팀장이 오래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좀 더 이해가 쉬었다. 이 상황에서 굳이 팀장의 입장까지 헤아려지는 건 뭔지…
희망퇴직 대상자의 조건은 75년생부터였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67년생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고, 68년생에게는 소위말해 똔똔일 수도 있는 정도의 조건이었다.
나이 조건 없이 희망퇴직 신청이 가능한 회사도 있다고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목돈을 챙기기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선택당하고 누군가는 선택한다.
스스로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불안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24년의 마지막달을 보내고 있다.
함께하고 있는 시간관리 커뮤니티에서 아래의 질문을 던져주셨고, 올초에 계획했던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24년 초에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 중, 아직 시도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 그 일을 시도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그 이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 만약 이번 달 안에 그 일을 해본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신가요? 그 경험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해줄까요?
4. 그 일을 하기 위해 첫걸음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언제 시작하시겠어요?
5.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스스로에게 어떤 칭찬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그 일을 통해 어떤 교훈이나 성취를 얻고 싶으신가요?
6. 만약 올해가 끝난 후에도 이 일을 못했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감정이 들 것 같나요? 지금 시작하면 그 감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7. 24년 난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 독자분들도 위 질문에 한 번씩 답해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 보니, 마지막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24년에 나는 도전하고, 실패하고, 일어서려 노력하며 스스로를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사색을 통해 방향을 이끌어내야 하는 25년이다. 내년 어떻게 한 해를 보내고 싶은가?
내 삶을 내가 선택하기 위해서 내가 바라는 모습을 더욱 명확하게 그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