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삶
어느새 문득 되돌아보니 성인이 되어있고, 지금껏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는 크고 작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생을 경험하며, 내가 기대했던 세상과는 다르게 다가올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청소년기를 지나고 20대가 되며 성인이 된다. 20대에는 이상하게도 인생은 왠지 무한할 거고, 한 없이 젊을 거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젊을 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늙지 않을 거야. 나 만큼은 예외일 거야'라고 생각하며 살기 쉬운 존재라고 한다. 그렇지만, 어느새 30대, 40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비로소 깨닫는다.
젊음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게 아니구나
나도 언젠가는 늙겠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소수의 사람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이도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변화를 일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나는 올바르게 살고 있고, 잘 살고 있다고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방향을 선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에너지가 많이 들지 않아 쉽기 때문이다. 변하기 위해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줄 알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외부의 어떠한 요인 없이 스스로 깨닫고 변하기란 쉽지 않다.
변화를 꼭 해야만 할까?
그럼 여기서 우리는 변화를 꼭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변화 없이도 물론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제한된 환경과 주변인들로 둘러싸여 살아가기 때문에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갈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에 나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과 만나게 되면 모든 부분에서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우리 자신은 방어기제를 발휘하며, 상대방과는 매번 타협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즉,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내 생각과는 다른 경우엔 스트레스로 다가와 결국 본인에게 해가 된다. 따라서 세상을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줄 알며, 때로는 오히려 내가 변화하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할 수 있을까?
우린 태생적으로 나태하고, 게으르며 변화를 싫어한다. 변화를 하기 위해선 뇌를 많이 써야 하고, 피곤하다.
따라서 우린 주변 환경을 세팅하는 방식에 따라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을 예로 들어보자.
가족과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님은 떠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이 있어, 대부분 말을 듣지 않으며, 마음이 가는 대로 편하게 행동을 하려고 한다. 심지어 청개구리가 되어 반대로 행동하기까지 한다.
연애를 통해서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다르다. 최소 몇 십 년간 전혀 다른 환경과 서로 제각각 다른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굳혀진 자아를 지닌 한 사람이 그와 반대인 사람이 만나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처음엔 서로 좋은 감정으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다. 마냥 좋기만 하다. 그러나 결국 사소한 걸로 부딪히기 마련인데, 다툼이 발생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때가 바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툼이 발생하면, 왜 다툼이 발생했는지 같이 생각해 보고, 서로가 지금껏 지내며 지니고 있던 습관 또는 행동을 단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어도, 귀 기울여 듣고,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이해심이 확장되는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이 나와 생각이 갖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내 생각이 항상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내가 하던 습관과 행동을 재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즉,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효과가 좋다.
이는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1.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기란 정말 어렵다. (인생의 큰 사고나 변환점이 없는 한)
2. 일반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3. 가족의 말은 우린 주로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너무 가깝고, 편하고, 설령 말을 듣지 않아도, 곁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But,
4.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변화를 부탁하면 달라질 수 있다
5. 관계를 이어가려면 싫더라도, 부탁을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즉, 변화를 한다)
연애만큼 누군가를 좋아하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은 없기에, 연애가 우리 인생이 변화할 수 있는 가장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린 살아가며, 연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따라서 나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인이 되고, 부딪힘이 생기면 기회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그럴 때마다, 내가 굳게 믿고 있었던 나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은 내려놓기도 해보며,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보고, 생각과 행동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세상에 대한 포용력은 넓어질 것이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껏 연애를 하며, 다양한 문제를 겪으며 결국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지만,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조금이나마 상대방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 나 자신이 변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까지의 연애는 실패가 아니라 인생의 성취라고 볼 수도 있다.
"아 나는 바뀔 수 있는 사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