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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진이 Nov 17. 2019

하늘이 내 뜻을 막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석사 입학을 성공했더라면 내 인생은 확실히 꼬였을 것이다.


하늘이 내 뜻을 가로막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가장 아프고 힘든 경험이 있는가? 혹자는 그것이 취업 그 자체일 수도, 또는 군생활이나 스페인 까미노 순례길에서의 고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쓰라린 경험은 돈에 대한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캐나다 퀘벡에서 유학의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순간이다.


사진 | 픽사베이

캐나다 현지에서 나와 함께 웃고 떠들며 어울리던 그 친구들은 하늘의 간택을 받아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하지만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 목적으로 디자인된 인간이 아니었다는 팩트를 스스로 인정했던 그 순간. 에어캐나다를 타고 귀국하는 내내 하늘을 원망하며 서러움에 펑펑 울었던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 퀘벡 이민법이 대폭 수정되어 현지 이민사회에서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내가 석사 진학을 희망했던 전공은 Journalisme. 2019년 말 대폭 개정된 PEQ(Programme de l'expérience québécoise) 신청 가능 전공 목차에 Journalisme-Bac(학사)은 있었지만 Journalisme-Mai(석사)는 없었다. 즉, 당시 UQAM(Université du Québec à Montréal)에서 석사 입학을 성공해서 어렵게 공부를 했어도 퀘벡 영주권 신청은 언감생시였다는 소리다. UQAM에 합격을 했다면 아마도 학교 생활을 적응하기도 전에 지금쯤 부랴부랴 한국에 급하게 돌아왔을 것이다.


석사 신청 당시 영어로 추천서를 써준 10년 지기 전임교수님도, 심지어 추천서를 프랑스어로 써준 전 직장 선배도, 많은 이들이 공통점으로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남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 그 경험 자체가 이미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생의 큰 자산이다"


세상은 반전의 연속, 그 자체다. 그러니 일이 뭔가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하늘을 너무 원망할 필요도 없다. 하늘이 내 뜻을 가로막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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