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팀장의 일기로 직장인으로서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건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여느 직장인이지만 마음관리를 어떻게 하면서 계속 회사 생활을 하는지 쓰고 싶었다.
팀원을 대하는 일, 업무를 분배하는 일, 팀장으로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구분하기, 그리고 성장하기.
팀장 1년 차가 넘어가는데 성장이 아니라 퇴보하는 느낌이 드는 건 진실일까? 나의 욕심일까?
한계가 느껴져서 집 가는 차 안에서 우는 일이 잦아졌다. 팀원 관리, 내가 맡은 업무, 그리고 상사와의 의사소통. 모든 게 버겁다.
지난 2주 동안 밤 10시 11시까지 야근하면서 내가 부족해서 야근을 하는 건지, 진짜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되었다. 내가 못한 일을 상사가 커버 쳐주는 게 감사하면서도 내가 못하는 게 역량 부족인지 그럴 수도 있는 건지 모르겠다.
감투를 쓰면 그게 날개가 되어줄 줄 알았는데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기만 한다. 팀원일 때는 주어진 업무가 명확했고, 따라서 목표와 성과가 뚜렷했는데.. 지금은 내가 맡은 업무가 무엇이지?
입사 초기에 느꼈던 감정이 다시 찾아왔다. 그때는 사원대리였으니까 이 악물고 버텼는데 지금은 포기하고 싶다. 내가 너무 못난 거 같아 참을 수 없다. 참을 수가 없어서 눈물이 난다.
욕심인지.. 역량 부족인지.. 생각이 많은 건지.. 내가 지금 뭐가 부족한 건지..
소통이 안 되는 것 같아 답답한데 방법은 모르겠고. 하나하나 다 논의하자니 그건 아닌 거 같고.
회사 오래 다니신 분들이 이런저런 조언해 줬으면 좋겠다. 나의 이 우울한 얘기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