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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주 올레길을 걷는다.

by 오롯한 미애

다시 제주 올레길을 걸으려 한다.

벌써 7년 만이구나.

지금 이토록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새봄이 왔다.

비행기표를 끊었다.

운동화를 새로 샀다.

제주 해안가 위에 서서 굳건히

땅을 디디고 서 있는

내 발을 볼 것이다.

그리고, 신발도 벗고

양말도 벗어야지.

이 순간 네게도

감싸고 있던 허물을 벗고

저 하늘 너머 우주 같은

바깥세상을 느끼게 해 줄 테야.

행복감이 휘 몰아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 눈물이 나오려 해도

참아야지.

호기심 어린 갈매기 한 마리가 볼지도 몰라.

아무렴 어때.

조개가 흩뿌린 진주알이 햇살이 되어

눈이 부셔

그랬다고 해야지.

저 너머 비양도에 짜디 짠 바닷물이

내 눈에 들어와서 그랬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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