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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진철 Dec 30. 2019

수영일기 #9

기초-초급반 4개월 후기, 그리고  12월 수영일지

올해 마지막 강습을 마쳤다. 첫 강습 이래 4개월, 나름 만족할 만큼의 진전이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 물이 마냥 무섭던 시기는 멀찌감치 지나 나름 나쁘지 않은 자유형, 배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칠 점이야 아주 많지만 연습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꾸준히 연습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강사님을 만난 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칭찬을 아주 적절하게 활용하고 인내심 있게 성장을 지켜봐 주는 스타일이시라 재밌게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달부터는 다른 분이 오신다는 소식을 오늘 듣게 되어 다소 아쉽다.

스피커와 마이크를 마주시키고 마이크에 작은 소리를 넣는다. 출력된 소리가 다시 마이크에 들어가며 소리는 더 크게 증폭된다. 이 소리는 다시 마이크에 들어가 더욱더 큰 소리로 다시 출력된다. 이를 양성 순환 고리라고 한다. 작은 변화가 더 큰 변화를 이끌 때 쓰이는 말이다. 물에 뜰 줄은 알아야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수영이었다. 새벽반 수업을 들으면서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밤에 일찍 자면서 야식을 먹는 일도 줄었다. 처음으로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침에 배가 고파져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조금 더 멀쩡한 정신으로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

해가 바뀌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는 중급반 시작이다. 중급반에서는 평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레인도 25m에서 50m로 바뀐다. 기대된다. 내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화이팅하길.




12월 수영일지

12/4 : 자유형 옆차기할때 발을 앞뒤로 더 크게 차야 돼. 몸을 더 확 틀어야 함.
12/6 : 며칠 좀 많이 먹었다고 몸이 매우 무거움. 평영은 개구리 다리를 만들고 다리 사이 모기를 잡듯 안쪽으로 걷어찬다.
12/11 : 미친듯한 미세먼지의 날. 옆차기가 많이 나아졌는데 힘을 좀 더 빼보자.
12/13 : 눈뜨니 7시 반 ㅜ.ㅜ
12/16 : 자세 많이 좋아지셨어요(라고 들은 거 같다) 힘을 내서 열심히 물장구치고 옴
12/18 : 자유형은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 옆차기 할 때 몸통에 힘을 좀 더 빼고 중심을 잡으라는 조언. 평영 킥은 아직 감이 잘 안 온다.
12/20 : 과제 : 평영 발차기
12/23 : 자유형 - 자세가 나쁘지 않은데 옆으로 턴할때 힘이 너무 들어가서 몸이 물아래로 내려가는 경향 있음. 힘을 빼고 일자로 몸통만 돌리기. 배영 : 무릎을 빼지 말고 발끝을 우아하게. 접영 : 상체에 힘을 빼고 발을 차볼것
12/27 : 평영 킥 : 발을 개구리처럼 모았다가 발목을 펴지 말고 모기 잡듯 인사이드킥을 날린다
12/31 : 올해 마지막 강습 완료!

from : urbanb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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