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Apr 30. 2024

와, 저 사람은 흰쌀밥 먹어서 좋겠다

잡곡밥이 싫은 13살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체중관리를 위해서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일주일에 3~4일은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건강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아마 모두 다 아실 겁니다. 충분한 수면과 더불이 올바른 식습관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그동안에는 음식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다가 요즘에는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흰쌀밥으로만 구성된 주식을 잡곡밥으로 바꾸겠다는 결심이었죠. 평소에 저희 집은 쌀밥을 쾌속으로 만들어서 먹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방식을 바뀌게 되었죠. 밤에 쌀을 미리 불려놓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취사를 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귀찮아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죠.




요즘은 건강식의 대표주자인 현미도 사서 틈나는 대로 해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미는 '피틴산(phytic acid)'이라는 독성 물질이 미량이지만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세척에 다른 곡물보다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씻기도 따로 하고, 불리기도 따로 해야 하니 귀찮아졌다는 점입니다.




보통 잡곡밥은 흰쌀밥보다 섬유질이나 미네랄, 비타민(B1, B2, E, 니아신)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전곡이라고 불리는 거친 상태의 곡물은 정제된 곡물보다 건강에도 좋다고 하죠. 특히 식이섬유가 하는 역할이 큽니다. 섬유질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줄뿐더러 혈당을 조절하며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많은 역할을 하죠.


그렇다고 잡곡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합니다.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아직 다른 암에 대한 예방과 상관관계가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이죠. 큰 병을 겪고 소화능력이 떨어진 분들의 경우는 오히려 흰쌀밥을 먹는 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 가족 기준에서는 장점이 많기에 잡곡밥의 비율을 예전보다 많이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점만 있는 줄 알았던 잡곡식에도 뜻하지 않은 난관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입맛 때문인데요. 생각보다 아이들의 잡곡밥에 대한 호감도가 높지 않아서입니다.


하루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는데요. 주인공이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상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행복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와, 쌀밥이다. 쌀밥 먹어서 좋겠다!"


아이들에게 설득과 으름장을 잘 섞어서 순조롭게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비율을 조절해서 먹이고 있는 중이죠.


저는 현미를 싫어했습니다. 잡곡도 썩 좋아하지 않아서 흰쌀밥만 선호했죠. 그런데 요즘에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솥으로 따로 담아놓는 현미쌀밥을 떠먹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씹는 맛도 알게 되었죠. 건강해진다는 자기 효능감도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언젠가는 아이들도 깨달음의 시간이 올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한 줄 요약 : 귀찮음을 극복하고 조금만 참으면서 적응해 나간다면 한결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담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