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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23. 2024

청소가 취미와 특기를 거쳐 직업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혹시 플라이투더스카이라는 남자 2인조 가수를 아시나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아티스트로 HOT나 동방신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실력파 그룹이었습니다. 아마 제 나이 또래 세대들 중에서는 모르시는 분들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우리가 나이를 먹었듯 그들도 나이를 먹어 가수로서의 인지도는 점점 희미해졌죠. 그런데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이 요즘 노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청소'를 취미 수준을 넘어 특기가 돼버린 독특한 성향 때문인데요.

이미 브라이언은 연예계에서는 지독하리만큼 대단한 결벽증에 청소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명 청친자(청소에 미친 자)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청소에 집착하는 그런 그의 성향이 밝혀졌죠. 미국인 청소아저씨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브라이언은 청소를 할 때 가장 즐겁다고 합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 섭외를 받자 자신의 취미를 맘껏 즐길 수 있겠다며 흥분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기 집에서는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상황도 허용할 수 없다며 집안에서도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말해서 여러모로 범상치 않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을 이용해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취미가 특기가 되고 직업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우연히 브라이언이 나오는 유튜브와 프로그램을 봤는데 정말 기가 막히는 구성이었습니다. 의뢰를 받은 집에 찾아가서 정리를 해주는 방식인데 이 콘셉트는 이미 신애라, 박나래가 출연했던 <신박한 정리>의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정리도 모자라 구석구석 치워준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브라이언 특유의 기겁하는 리액션과 집안일에 대한 상식은 덤이죠.


처음에는 남의 집에 가서 기겁하고 대화한 뒤 집정리와 청소를 하고 나서 서로 흡족해하는 모습이 무슨 재미가 있느냐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오랜만에 정보와 교훈과 재미를 모두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도 치우는 걸 상당히 좋아해서 어질러져 있는 모습을 잘 보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더욱 공감이 갔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낍니다.

보통 청소는 누구나 다 합니다. 다만 청소를 계속하다 보니 재미있어지고 결국에는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청소를 하는 콘텐츠로 돈을 버는 상황까지 오게 된 거죠. 현재 그는 가수를 할 때보다 훨씬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나왔으니까요.




이렇게 되려면 꼭 공부를 잘해야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좋은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도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에 대한 열정이 크고 관심이 깊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는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사람들이 알아주고 그 일을 통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이죠. 물론 그 말은 아이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줄 요약 : 취미가 특기되고 특기가 직업이 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성공하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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