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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l 10. 2024

비싼 밥솥 때문에 집밥 해먹기도 힘든 세상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는 외식물가가 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외식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껴 나가서 먹지 않으니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죠.


밖에서 먹기가 힘들어져서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해서 먹으려고 하지만 그 또한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바로 필수 주방 가전인 밥솥의 값과 수리비가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 되어서죠.




올해만 해도 저희 집은 밥솥 때문에 뜻하지 않은 비용을 세 번이나 지출해야 하는 상황 맞았습니다. 2월에는 센서가 고장이 났다고 해서 약 12만 원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했죠. 거기에 6월에는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한 내솥을 교환하는데 약 7만 원이 들어갔죠. 마지막으로 7월에는 취사를 할 때 김이 빠지지 않아서 수리센터로 가지고 갔더니 소모품인 고무패킹을 갈아야 한다고 해서 2만 5천 원을 지불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밥솥을 수리하는 데만 2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되니 "그냥 새로 하나 사는 편이 싸게 먹히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AS 센터에서 기다리며 다른 제품들을 잠시 살펴보는 동안 제가 고민했던 대안이 아주 짧은 생각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4인 가족이 사는 집에서 보통 사용하는 대부분의 6인용 제품들이 아무리 못해도 최소 50만 원은 훌쩍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였죠.




한국 가정에서 필수품인 밥솥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비싸졌습니다. 신뢰성과 고급 기능으로 유명한 쿠쿠(Cuckoo)와 쿠첸(Cuchen) 같은 브랜드의 제품 값은 적게는 30만 원에서 80만 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당연히 수리 비용에도 반영되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의 중심에는 요즘 대세인 IH 압력 방식이 있습니다. 요즘 파는 대부분의 제품 모델명 앞에는 IH라고 적혀있죠. 문제는 이런 모델이 고마진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밥을 하는 시간이 짧다는 점을 비롯해 장점이 많은 방식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고장이 다른 취사 방식의 제품들에 비해서 많고 고무패킹을 자주 교환해야 한다는 단점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AS를 받을 수밖에 없었죠.




제가 경험했듯 밥솥의 기본적인 수리는 약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가 소요되며, 문제의 복잡성에 따라 수리 비용이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수리센터에 방문하면 '어디가 고장 나서 수리를 해야 한다. 수리비는 얼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수리해 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능력이 소비자에게 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이러한 비용들마저 올라가고 있으니 집에서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준비하려고 해도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다른 생활비와 함께 이런 비용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그때는 반대로 "차라리 밖에서 사 먹는 편이 낫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물론 요즘 팔고 있는 밥솥들은 기술력과 향상된 기능으로 인해 책정한  인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가계 경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무렇게나 쓰던 밥솥도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도 최소한의 지식이 있다면 정비를 맡길 때 호구가 되지 않듯 말이죠. 아는 만큼 돈이 되는 세상이니 밥솥에 대한 지식도 이제는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밥솥 수명이 6년 정도라고 하니 다음에 사야 할 때에는 또 값이 제법 올라가 있을 테니까요.


한 줄 요약 : 밥솥도 이제 컴퓨터보다 비싼 시대입니다. 평소에 관리를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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