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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l 20. 2024

구독 중독자들을 향한 플랫폼들의 횡포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배달의민족이 2023년에 매출 3조 4155억 원, 영업이익 7천억에 달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에게는 4천억이나 배당해서 화제가 되었죠. 보통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제약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10%도 높은 편입니다. 현대자동차도 이익률 10%를 넘기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서 영업이익률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점에서 배민의 영업이익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와중에 배민이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 포인트인상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업계 2위 쿠팡이츠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니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동안 비용 부담이 컸던 점주들은 이런 업체의 횡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부담을 떠 앉게 되는 상황은 예정된 수순이겠죠.


어떻게 보면 그동안 배달의민족이 유지했던 압도적인 점유율은 낮은 수수료로 점주들을 최대한 확보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업계 3위 요기요의 중개 수수료는 12.5%나 된다고 하니 충분히 일리가 있는 추론인 셈이죠.


배달 플랫폼 사용자 현황에서 중복 사용 비율이 있다고 가정해 봐도 스마트폰을 가진 전 국민의 절반 정도가 배달 앱을 사용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배달 앱이 이제 생활 속에 깊게 스며 상황에서 점주, 라이더, 소비자들이 돌아가면서 부담을 떠 앉게 되는 그림입니다.




그렇다고 배민만 이런 횡포를 부리는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쿠팡 또한 와우 멤버십 수수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으니까요.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확보한 뒤 수익성 악화를 빌미로 월 정액 요금을 올리는 행위들은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이미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같은 OTT 사업자들이 요금을 앞다투어 2~4천 원씩 올렸기 때문이죠.





일명 스트림플레이션으로 불렸던 OTT들의 요금 인상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금 인상에 대한 소식이 들리면 뉴스 댓글이나 커뮤니티에서는 대부분 비난과 함께 이참에 탈퇴한다는 말들로 도배되니까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용자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되려 일부 업체는 사용자들이 늘기까지 했죠.




이미 모두 구독의 맛에 취해 중독자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해당 기업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수준이 아닌 이상 이탈 비중은 매우 미약한 수준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최초에 요금 인상을 검토를 하는 시점에서 인상률과 이탈 고객에 대해서 경제학이나 심리학 등을 활용해 다각도로 치밀한 연구를 했겠죠. 그들이 촘촘하게 펼쳐놓은 거미줄에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플랫폼 사업자들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점점 더 편리함을 찾는 동물이기에 구독 경제는 필연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미래산업이니까요. 이미 빵, 꽃 등의 서비스까지 있는데 앞으로는 정말 다양하고 희한한 구독 서비스도 생기리라 예상합니다.


그렇게 봤을 때 결국 우리 스스로 구독 경제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산을 잘 챙기지 않는다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 정도가 아니라 녹아서 없어질 테니까요.


한 줄 요약 : 합리적 소비자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멍을 찾아서 메우지 않으면 장독대에 결코 물이 채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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