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Nov 05. 2024

유명세를 얻었다면 왕관의 무게를 견딜 능력도 갖춰라

전한길 선생님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지난여름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퇴근을 하다가 어디서 많이 봤던 분이 한전아트센터 앞 벤치에 앉아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두 번 정도 왔다 갔다 하며 정찰을 하다가 결국 누군지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최태성 선생님과 더불어 한국사 스타강사의 한 축인 전한길 선생님이셨죠.


말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입이 근질근질거렸죠. 저는 그런 도전을 딱히 어려워하지 않으니까요. 마음을 정한 뒤 조심스레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팬입니다."

당연히 거짓말은 아니었죠. 진짜 좋아하는 선생님이었으니까요.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는 제 말에 반갑게 화답해 주셨습니다.

"어이구, 고맙습니다"

라고 말이죠. 여기서 끝나면 회사 기자 활동 경력이 아깝겠죠? 계속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늘 공연 보러 오신 거예요?"

"오늘 조혜련 씨가 공연에 초대해 줘서 와이프랑 보기로 해서 와이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저 두 분이 함께 나온 라디오스타 저도 봤어요(물론 기사로만 봤습니다만)"

"아, 그랬습니까?(웃음)"

"진짜 존경스럽습니다(빚 갚은 이야기)"

"아 ㅎㅎ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실례가 될 듯해서 사진을 하나 찍어도 되냐고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되려 선생님께서

"자, 카메라 한 번 줘보세요. 셀카 하나 찍읍시다"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덕분에 처음으로 셀카를 먼저 찍어주겠다는 유명인을 만난 경험담이 제 이야기 장바구니에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손놀림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시더군요.


전한길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유명인이 되는 일은 그에 따른 구설수나 유명세 같은 불편함들을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유명세로 인한 많은 관심을 정말 쿨하게 받아들이는 전한길 선생님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작가님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이 사람들에게 순례 코스처럼 되어버려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도 있죠.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로 논란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공인, 셀럽이 되거나 큰 업적을 남기는 순간부터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감시의 대상이 되고 그 사람의 흔적은 방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유명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숙명이라고 여겨야겠죠. 행복한 비명이라는 표현처럼 말이죠.




하지만 유명인들에게 이런 좋은 일들만 생기지는 않습니다. 특히 최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한식대첩 우승자인 백수저 이영숙 셰프의 빚투(돈을 빌리고 갚지 않음)부터 경연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한 흑수저 트리플스타 강승원의 사생활 논란도 그러하죠. 비빔대왕으로 알려진 유비빔 씨도 불법영업 논란이 생기자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습니다.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 뉴스들은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명백하게 예전의 잘못이 드러나서 더 큰 타격을 입는 경우도 많겠지만 유명세를 얻은 사람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달려드는 부나방 같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기사가 나왔을 때는 곧바로 판단하지 않고 천천히 상황을 살펴보려고 하는 편이죠.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가 거의 없는 방송인 이경규나 유재석 씨가 대단한 이유죠.


그런 점에서 유명세를 견딜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과거를 가지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왕관을 쓰고 싶다면 당연히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만큼의 자격 또한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자녀를 키울 때 인성교육이 진짜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도 있죠. 유명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라고 말이죠.


한 줄 요약 : 유명해지겠다고 결심했다면 그만큼의 노력, 실력 그와 더불어 마음가짐과 깨끗한 과거도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리수거 박스 하나로 실천한 작은 호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