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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독서결산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달에는 브런치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의 작품을 두 권이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번 달까지 98권을 읽어서 100권은 아직 못 채웠습니다.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3년 연속 100권이라는 기록을 달성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11월의 책은 <하우스메이드>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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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07.09.20 / 5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세계의 온전한 한 페이지를 읽어낸 경험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끼게 만들어줬다. 3권에서는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었다.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의 꽃을 남겨두는 듯해서 다행스러웠다. 가장 마지막에 다뤄진 일류샤라는 소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슬프고 그와 대조적인 감동을 줬다. 결국 3권까지 인내하고 읽어야 이 뜨거운 눈물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힘든 책이었다.



'아버지들이여, 자신의 아이들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그러니까 우리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의 성약(聖約)을 이행한 후, 그다음에 비로소 우리 아이들에게 감히 뭔가를 요구하든지 합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원수이며, 그들 또한 우리의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원수가 되고 마는 것이니, 그것도 우리 자신이 제 손으로 그들을 원수로 만든 것입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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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데이비드 애치슨 / 25.09.05 / 4.5점)

아이들이 앞으로 치를 2028학년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미적분이 없어진다. 하지만 미적분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학문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그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집어 든 책이다. 역사적인 내용이 나오는 초반부는 늘 재미있고 이해하기 수월하나 본격적인 심화 내용이 시작되니 검은 부분은 글씨이고 흰 부분은 종이다. 이미 배운 내용인데 잊어버리고 다시 보려고 하니 어렵기는 하다. 역시 공부에는 때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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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이크와 팩트(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 / 24.07.26 / 5점)

544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었을 때 '그냥 읽지 말고 참석하지 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인간이 어떤 논리적 오류에 빠져서 올바르지 못한 판단이나 결정을 하게 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논리적인 근거를 대고 있다. 탐독을 넘어 이 책을 정독할 수 있다면 진정한 지성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확증편향, 가스라이팅, 플라세보 효과 등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들도 많아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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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I 패권전쟁(이시한 / 25.03.12 / 5점)

사실 생성형 AI에 관련된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은 그동안 실망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는 그런 내용 말고 AI 산업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될 예정인지 현재 시점에서 분석한 내용이 들어있다. Gemini 3.0의 공개,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Grok5를 비롯해 경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는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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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우스메이드(프리다 맥파든 / 23.04.01 / 5점)

예전에 올해의 작품으로 <네버라이>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 작가가 이전에 쓴 소설이다. 사실 <네버라이> 이전에 이 소설이 프리다 맥파든을 세계적인 스릴러 작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 여행을 갈 때 챙겨갔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흡입력은 물론 반전의 묘미도 살아있어서 그야말로 "재미있게 잘 읽었다"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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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삼국지(tvN 스토리 / 25.07.30 / 4.5점)

열 권짜리 삼국지를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삼국지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신삼국지를 읽고 나서 흥미가 생겨서 삼국지 전 권을 읽는다면 더 좋은 일이고. 중간중간 생략된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삼국지가 어떤 내용이고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을 해설하는 내용이 있어서 애피타이저로 읽기에는 제법 좋다. 다만 이 한 권짜리를 읽고 삼국지에 대해서 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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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민들레 홀씨 훨훨(방수미 / 25.09.20 / 5점)

브런치에서 알게 된 글벗인 방수미 작가님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작가님께서 브런치 상에서 쓰셔서 읽었던 글도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일반적인 수필집과는 달리 역사에 대해서 따로 다뤄주신 챕터가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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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달이 뜨면 바다가 운다오(이도윤 / 24.11.15 / 5점)

블라썸도윤 작가님의 작품집으로 오래전에 사놓고 읽지를 못했는데 방수미 작가님의 수필집과 함께 읽게 되었다. 결이 다른 두 수필집이 가진 각자의 강점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작가님의 인생여정이 주로 녹아 있었는데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녀로서의 겪었던 고단함도 그렇고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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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다음 달에 무사히 100권 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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