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들의 레고 작품으로 배우는 오토마타의 세계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혹시 오토마타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토마타(Automata)는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자동기계인형이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헤론이 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동문을 만든 것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난감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교구로 활용되기도 하죠.

14823958835297.png




이 오토마타는 유럽에서 18세기부터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스위스의 자크 드로즈가 대표적인 장인이죠.


아래 사진과 같이 '글 쓰는 소년' 오토마타는 자크 드로즈가 1770년대에 제작한 작품으로, 글을 쓰는 어린 소년을 모델로 해서 6,000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인형입니다. 40자 길이의 문장을 프로그래밍하여 거위 깃펜으로 직접 잉크를 찍어 종이에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눈은 글줄을 따라 움직일 정도로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더 화제가 되었죠.


그 밖에도 '음악가', '그림 그리는 소녀'는 정교한 톱니바퀴와 캠 구조로 실제 사람처럼 움직여 당대 최고의 경이로움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스위스 뇌샤텔 박물관에서 작동하면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컴퓨터 게임에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저와 아이들이 정말 사랑하는 게임이기도 한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부분은 인간이 아니라 오토마타라는 설정을 하고 있거든요.

화면 캡처 2025-11-29 174830.jpg



현대에 와서 오토마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는 키네틱 아트로 재탄생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으로 전시되고, 교육 현장에서는 STEAM 교육 도구로 아이들의 창의성과 공학적 사고를 키우는 데 활용됩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박물관 전시용 제작, 맞춤형 예술작품 제작, 교육용 키트 판매 등의 시장도 형성되어 있죠.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는 전문 공방들도 활발하게 운영되며 고부가가치 수공예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오토마타가 우리 집에도 등장했습니다.

오랜만에 행복이가 레고 작품을 만들어서 제게 보여줬는데 바로 이 오토마타였습니다. 현재 알려져 있는 건전지 구동방식이 아닌 손으로 직접 레버를 돌려야 하는 방식이지만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토마타는 사실 동력이 아닌 캠(Cam), 기어(Gear), 레버(Lever), 링크(Linkage) 등을 복합적으로 조합하여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냈으니 그런 점만으로도 제법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레고로 뭔가를 부쩍 많이 만들고 있어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또 소개해 드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KakaoTalk_20251129_174033998.jpg

한 줄 요약 : 아들아, 네 작품 덕분에 아빠도 오토마타에 대해서 많이 공부할 수 있었네. 고마워~


#레고작품 #레고오토마타 #자크드로즈 #오토마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