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주에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학부모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민이 많기는 했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수집된 상황에서 이를 정제하고 정리하는 과정만 필요할 뿐이었죠.
그래도 이 뻔해 보이는 제목의 교육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교학점제 개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크고 그런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 않을까 해서였죠.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왕십리에 있어서 제법 거리가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하니 4층 강당에는 제법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강당이 넓기는 했지만 빠르게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님들도 많이 계셔서 그런 점은 고무적이었죠.
강연은 총 두 시간이었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부 내용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처음 접하는 내용이 아닌 총론에 가까웠습니다.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 학점 이수에 대한 설명, 시간표 예시,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한 방안, 학교 간, 학교 밖 공동교육과정 등 기존에 알려진 내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아무래도 공유 캠퍼스나 거점학교에 대한 부분은 썩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른 학교까지 가야 하는 방식이니까요.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 간의 수준차라던가 불이익이 없게 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1부는 30분이 채 되지 않아 빠르게 마무리되고 바로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사로 나선 서울시교육청 이은미 교육연구사는 공공사정관 활동까지 하고 있어서 들을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 공공사정관 : 대학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대학의 구성원이 아닌 외부 인사 중에서 선발하는 사정관)
너무 많은 내용들이 있어서 세세하게 적을 수는 없지만 제 귀에 중요하게 들렸던 내용들을 제 방식대로 두서없이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평가 및 학생부 관련(NEIS 학부모 서비스, 학교알리미), 자녀 진로 관련(진로진학정보센터, 진학나침반, 대입정보포털, 대학교 입학처, EBSi)에 대한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2.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진로역량(약 50%)이며 다음이 학업역량(20~30%) 순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할 학과에서 어떤 과목을 원하고 그에 맞게 선택해서 공부했느냐가 꽤 중요하다는 의미다.
3.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 외부에서 굳이 하지 마라. 어차피 못 적는다. 학교 안에서 학기 초에 학교프로젝트 봉사자를 모집할 때 그때 알리미를 잘 챙겨서 신청해라. 학교 봉사활동은 최대 30시간임. 애들은 그때 아무것도 몰라서 신경도 잘 안 쓰니 부모가 챙겨야 한다.
4. 원래 독서활동을 생기부에 적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교과 세부능력이나 동아리, 행동특성에 녹여낼 수는 있다. 책은 방학 때 읽도록 미리미리 부모가 빌려놓든 사놓든 챙겨놓는 편이 좋다. 면접 때 읽었다고 한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감점이다.
5. 인정결석(질병조퇴, 질병지각)도 출결상황 영역 점수에 제법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미인정 결석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6. 학년별로 배웠던 내용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의 생기부가 좋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예시가 없어서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다.
7. 각 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우수 생기부 자료를 업로드해 놓는다. 시간을 내서 미리 챙겨 보자.
8. 정시 비중은 점점 줄고 정시에서 생기부의 비중은 늘어난다. 자퇴는 매우 비추(제 개인적 의견). 논술은 통합과학과 통합사회가 포함되는 새로운 수능 시대에 맞춰서 논술 또한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이 아닌 통합논술로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9. 이제 수시접수를 하기 전에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문제가 많았던 9모(9월 모의고사)가 없어지고 내년부터는 8모를 치른다.
10. 학기 초에 원하는 동아리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비슷한 계열의 동아리로도 충분히 어필하고 합격할 수 있다.
11. 진로활동에 대해 기록할 때는 단순히 참여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뭘 배우고 어떤 점을 얻었는지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수시가 가장 불합리한 제도라는 말이 공감은 갔습니다. 아이가 이런 내용을 모두 알기 어려우니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험 한 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정시보다 수시가 학생의 적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라는 말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론은 조금 더 간소한 방식으로 수시 제도를 만들고 대학교에서 그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는데 너무 많은 자율성을 주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수시전형의 종류가 수백 가지가 넘으니까요.
아무튼 빠른 속도의 강의를 따라가느라 머리에 생각보다 쥐가 많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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