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나오는 날입니다. 아마 수험생들은 물론 부모님, 지인들까지도 아침부터 마음을 졸이는 날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도 시험을 치른 지인이 제법 있기에 그런 기분이 들었죠. 물론 시험을 치른 날에 바로 가채점을 할 수 있기에 점수와 등급 분포에 대해서 충분히 짐작 가능하지만 공식적인 문서를 받았을 때 그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올해 수능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 재수생 1명)이라고 합니다. 재학생 만점자는 서울 광남고·세화고, 광주 서석고, 전주 한일고였고 졸업생 1명은 서울과학고 출신이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이번 수능 결과로 인해 언론을 비롯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습니다.
일반 공립고등학교인 광남고에서 2년 연속 만점자가 탄생해서였죠.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학교는 용인외대부고, 대전외고, 광남고 이렇게 세 학교뿐인데 그 어려운 일을 두 번이나 해낸 곳은 광남고등학교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두 번의 시기에 광남고등학교는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단순히 풍수지리 상 학교의 터(입지)나 학생 개인의 능력이 좋아서만이 아닌 학교를 이끄는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직접적인 경험과 사회생활, 다양한 입시교육 등을 통해 제가 다닐 때도 문제였던 대학의 서열화가 25년이 지났음에도 훨씬 더 심해지고 공고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쓰지도 않던 인서울이라는 말까지 생기기도 했죠. 게다가 요즘은 복수전공에 대한 문턱이 많이 낮아져서인지 대학간판에 대한 중요성이 더 강해진 듯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026학년도 수능은 작년에 비해서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과가 공개되면서 국영수 모두 만점자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서였죠. 국어 만점자는 1/4 수준으로 떨어져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등급 분포가 달라지게 됩니다.
사실 매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물수능이냐 불수능이냐는 논란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어차피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나 개별 과목당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적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시 지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렵게 나와서 상위권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해지는 불수능이 조금 분위기 파악이 한결 수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시와는 달리 수시에서는 문제가 꽤 큽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이 두 가지 전형은 수학능력시험에서 최소한의 등급을 맞춰야 하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3합 7이라고 하면 국, 영, 수, 탐구 중에서 세 개 과목의 등급의 합이 7등급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서 받은 수능 성적이 국어 2, 영어 3, 수학 2, 탐구 3으로 나왔다면 국영수를 선택했을 때 3합 7이 되는 방식이죠.
그렇기에 수능시험이 어려워진다면 최저등급, 특히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로 인해 최저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워질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작년부터 재수생의 비율이 1/3을 돌파했기 때문에 현재 수학능력시험 체제에서 재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이번 시험은 고3 재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유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실용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공교육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와의 평가 일관성을 확보하고, 다른 주요 과목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습 균형을 맞추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한 영어가 사교육을 더 심화하는데 기여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올해 입시를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는데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서죠. 아이의 동기부여를 돕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하며 부모가 배워야 할 입시 정보들도 많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모두 습득하고 숙지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당연히 직장에서나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본업에도 충실하면서 아이의 입시에 대한 모든 일들을 챙겨야 하니 부담감은 배가 되겠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은 사치라고 여기고 빨리 접었습니다. 바꾸거나 피할 수 없다면 이 시기는 정면돌파해야 하는 하나의 관문일 뿐이니까요.
인생을 살면서 깨닫는 한 가지는 공부는 늘 어렵다는 점입니다. 운도 많이 따라야 하겠지만 공부만 잘한다고 원하는 대학을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부모도 아이와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함을 올해 입시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숫자도 나왔습니다. 이번 입시에서 남은 시간 동안 수험생들이 뜻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6수능 #수능성적표 #불수능 #수능최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