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자

구체적으로

by 에메

아침에 눈을 뜨면,

부스스한 얼굴로 커피를 마신다.

햇살이 부엌 창을 스치고,

브런치를 준비한다.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엔 각자의 일을 하다가,
잘 때는 꼭 안고 잠든다.


이런 하루를 상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문득, 이 삶이 정말 ‘나의 것’인가 싶다.
그림은 아름답지만,
붓을 쥐고 있는 손이 내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최근 가장 가까운 친구의 노후 계획을 들었다.
놀라울 만큼 구체적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에게 늘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계획은 추상적으로 말고, 그림 그리듯이 세우는 거야.”


그런데 나는,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기만 하고

궁금해하기만 했다.

그림을 그리기보다
그저 캔버스 앞에서 망설이기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오늘 아침

가까운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내가 있을 곳을,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나답게 그려보려 한다.


2035년, 나는 어디에 있을까.

돌로미티의 고요한 산자락일까,
강원도의 숲길일까,
익숙한 인천일까,
아니면 아이들이 있는 서울일까.


돌로미티는 누군가의 계획을 따라가는 삶이다.
자연과 사랑이 중심이지만,
그 그림의 색은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강원도 역시 비슷하다.
고요한 숲과 바람 속에서
나를 돌보고, 나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길.


인천은 지금의 일을 계속하면서,
조금은 다른 역할로 살아가는 나.
엄마라는 이름이 옅어지고,
나라는 이름이 다시 선명해지는 곳.


서울은 아이들이 머무는 곳.
그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내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곳.
나의 고향 인천을 떠날 마음이 생길 만큼,
새로운 중심이 될 수도 있는 곳.


어디에 있든,

중요한 건
그곳에서 내가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맞이하느냐는 것.


물론 행복하겠지?


불안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불안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지금처럼 숨겨져 있는 행복을 찾아가며

나의 삶을 그려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림을 그릴 때 단지 감성에만 기대지 않는다.

심리학은 말한다.

“꿈은 구체적일수록 뇌는 그것을 현실로 인식한다.”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
생생한 이미지로 그려진 미래는
뇌에게는 이미 ‘경험된 현실’이 된다.
이것이 바로 시각화의 힘이다.


『시크릿』이나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책들이 말하는 것도 같다.


원하는 삶을 명확히 그릴수록,
그 삶을 향한 기회와 자원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끌려온다는 믿음.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행동을 유도하는 설계도다.
그림이 선명할수록,
나는 그 그림을 향해 움직이게 된다.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다.
그림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으니까.
중요한 건,
붓을 놓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믿는 용기.


그렇게

나는 나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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