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치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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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연히 마주치게 된 책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을 들고 석파정서울미술관에 갔다.
이따금 예고도 없이 불거져 나오곤 하는 감정들도 챙겨갔다.
고약하고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감정이 캔버스 위에 수직으로 걸린다.
하지만 아직 균열 위로 덧칠 하진 않은 채로.
나는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곳에 걸려 있으렴.
보르헤르트의 묘사처럼, 젖은 기와 위로 별들이 하얗게 누운 모양으로 그냥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