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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Sep 13. 2022

#142. 가을에 저절로 살 빠지는 방법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가을 #다이어트


     아직도 이런 말에 혹하십니까? 저절로 살이 빠지는 방법 같은 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특이한 사람이 간혹 존재할지는 몰라도 그건 우리가 아니라는 게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제발 살이 저절로 빠지고, 예쁜 몸이 쉽게 되고, 건강한 몸이 빨리 된다는 다이어트 방법에 더 이상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건강에 대해서 알아가고, 유지해가면서 점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 건강이란 것이 단순히 몸에만 한정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몸에 의지를 하고, 몸은 마음의 지배를 받습니다. 간혹 몸이 마음의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를 하려고 해도 '마음' 약한 몸은 금세 마음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때론 마음이 작정을 하고 텐션을 올려보지만 약해 빠진 몸을 가지고선 오래 유지하기가 힘이 듭니다. 어렵습니다.


     어렵다고 안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준비해 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마음의 천성은 약하고, 게으르고, 편한 것만 찾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상태가 바뀝니다. 책 한 구절, 드라마 대사 한 줄에 멘탈의 생태가 휙휙 바뀝니다. 단순해서 좋습니다. 이렇게 휙휙 바뀔 때를 생각해서 몸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 좋게 타이밍이 맞으면 몇 년 버틸 체력과 면역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마음의 천성이 더 약하고, 더 게으르고, 더 편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기도 하고, 쓸데없이 걱정하고, 쓸데없이 비관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태가 좋은 적이 별로 없어 몸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준비를 해놔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맛난 거 먹고, 좋은 거 보고, 찌릿찌릿 느끼면서 간혹 돌아옵니다. 그때 며칠 하면 다음 주기까지는 버틸 수 있게 됩니다.




     면역이 도전을 받는 가을입니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차가 생기면 우리 면역은 약해집니다. 날이 좋다 보니 무리도 하게 되고, 추수의 계절이다 보니 할 일도 많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내년 일을 또 준비해야 하기도 하고요.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라서, 겨울은 겨울이라서 바쁘고 힘든 것처럼 가을도 가을이라서 바쁘고 힘든 나날입니다.


     가을은 몸을 움직이기에 최고로 좋은 시기입니다. 저는 오늘도 작심 일일째를 맞이한 분들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새 운동화와 새 운동복을 착용하고 의지를 불태우고 계셨더랬습니다. 물론 내일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을 운동장으로 인도한 것은 틀림없이 가을 날씨입니다. 뭘 해도 좋을 날들입니다.


     이런 날에 저는 햇볕 쐬기를 강추 드립니다. 은근 집돌이 집순이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컸겠지만 선천적으로 그런 기질을 가지신 분들도 많은 거 같습니다. 어쨌든 가을 햇볕이 너무 좋습니다. 이거 공짜 비타민D입니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괜히 비싸게 비타민D 보충제 사드시지 마시고 부작용 전혀 없고, 효과 만점인 햇볕 쐬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갈 여유가 안되면 창틀에 쭈그려 앉아서 등짝을 굽고 있습니다. 등짝이 좁지 않아서 급속으로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햇볕 쐬기를 하면 비타민D가 주는 다양한 혜택도 공짜로 누릴 수 있고, 더불어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 따사로움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외면해 버린 나의 지친 영육을 위로해 주는 느낌이 듭니다. 만약 느낌이 따사로움이 아니라 따갑게 느껴지면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까 다양한 부위를 노출해 주셔야 합니다.


     햇볕 쐬기는 꼭 야외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유리창을 통과한 햇볕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냥 피부를 태우고 주름지게 할 뿐입니다. 운전하면서 대충 때우려고 하셨던 분들은 창문을 내리고 팔뚝을 내놓으시는 노력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괜히 차 내 과도한 노출로 교통사고를 유발하시진 마시기 바랍니다. 낮에 짧은 산책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너무 싸매면 충분한 비타민D를 얻을 수 없습니다. 팔뚝이던 종아리던 최대한 많은 면적을 노출해야 빨리 충전이 생성이 됩니다.


     제가 또 하나 추천드릴 것은 물 마시기입니다. 저는 요즘 물 한 잔을 가지고 3~4시간 정도 마십니다. 예 전에는 "하루에 2리터를 마셔야 한다고? 오케이!! 벌컥벌컥!!!" 했었습니다. 뭔가를 억지로 과하게 하는 것은 항상 고역입니다. 어떤 행동이 고역으로 느껴지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속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효과가 떨어지면 행동의 명분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결국 안 하게 되죠. 많은 분들이 항상 겪는 패턴입니다. 이 패턴은 꼭 운동이나 건강과 관련된 것뿐이 아닙니다. 투자도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안달이 나면 원칙을 지키기가 어려워지고, 원칙을 못 지키면 손실이 나고, 손실이 나면 투자를 멀리하고 그래서 결국 가난해지죠. 사람 관계도 매한가지죠. 손해 보는 느낌이 들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말씀드리는 물 마시기는 정말 홀짝홀짝 입술만 축이는 물 마시기입니다. 그 물을 몇 시간 내에 마셔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이죠. 그랬더니 일단 물 마시기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잘, 맛있게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커피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데, 그럴 때는 커피 한 잔과 물 한 잔을 가져다 놓습니다. 커피를 마신 만큼 물도 마셔 줍니다. 물론 커피 한 모금하고 물 한 모금하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는 빠르게 체외로 배출이 되니 커피를 마신 것과 상관없이 수분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가을에 건강 관리하는 방법은 다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실천을 안 해서 문제인 것이지요. 매일 운동하고, 하는 김에 근력운동이면 더 좋고, 잠 많이 자고, 스트레스 덜 받고, 덜먹고, 먹는다면 질 좋은 단백질을 먹어주면 됩니다. 일단 이 문장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벌써 실패네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요. 내일 하면 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간단한 것부터 시작을 하시면 좋습니다. 간단한 것을 지속하면 위대한 것이 됩니다. 지속의 힘은 위대합니다. 예쁜 몸을 만드는 것에도 지속의 힘은 위대하고, 투자에도 지속의 힘은 위대하고, 인간관계에도 지속의 힘은 위대합니다. 위대함을 경험한 뇌는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합니다. 결국 또 무언가를 해내게 됩니다. 반면 소모적인 쾌락의 경험은 우리의 마음이라 불리는 뇌를 더욱 나태하고 게으르고 소심하게 만듭니다. 쫄보 마음이 되어 지속도 위대함도 경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간단한 것을 지속하는 기본은 위대합니다. 하지만 지겹습니다. 지긋지긋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기본의 승리입니다. 그래서 더 지긋지긋하고 지겨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도리가 없습니다. 결과가 그러니까요.


     하루에 30분씩 햇볕을 쐬 보세요. 피부가 희다면 좀 적게, 검다면 좀 길게 쐬어야 합니다. 물도 홀짝홀짝 하루 종일 마셔 보세요. 꼭 2리터 안 마셔도 됩니다. 찐 갈증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반복해 보세요. 위대한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언젠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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