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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n 10. 2024

172. 더 이상 고민이 사라진 결심 24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뛰는법 


    오늘도 달렸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트랙이 북적거렸다. 재밌는 현상이라 생각했다. 보면 대회를 준비하는 그룹은 꽤나 꾸준하게 나왔다. 또 꾸준한 그룹은 다이어트 그룹이다.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목적성이 뚜렷해서인지 꾸준했다. 그다음은 단발성, 비규칙성 그룹이다. 주로 걷는 분이 많고 연인이나 부부들이 많았다. 


    트랙은 뜨거웠다. 느껴지는 힘듦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달랐다. 그래서 지금 3일을 뛰고 하루를 쉬는 패턴으로 변경을 고민 중이다. 휴식도 중요한 운동의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이제 결심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듯하기 때문이다. 강도가 세지 않으니 지금처럼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후회막급일 것 같아서 고민이 됐다. 


    오늘도 나는 걷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빨랐고, 뛰는 사람 중에서는 제일 느렸다. 이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확고해졌다. 난 천천히 오래 뛸 생각이다. 긴 시간 또는 장거리를 뛰겠다는 것이 아니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뛰고 싶다는 의미다. 


    달리기 바닥에 이런 말이 있다. '천천히 뛰는 것이 가장 빠르게 뛰는 것이다.'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뛰어야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였다. 지금 빨리 뛰는 사람은 10년, 20년 후엔 못 달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때도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기로 했다. 


    달리기는 의외로 힘든 운동이었다. 자전거, 중량운동, 클라이밍 보다 종합적으로 힘들었다. 그만큼 부상 위험도 컸다. 발바닥, 발가락, 발등, 발목, 정강이, 종아리, 무릎, 오금, 햄스트링, 고관절, 허리, 어깨까지 여러 부위가 잘못된 동작으로 인해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덜 힘들게 하면 부상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욕심만 자제하면 됐다. 


    어제 하루 쉬면서 달리기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정립했다. 빠른 케이던스, 긴 리치로, 트랙을 힘 있게 박차는 멋진 모습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젠 더 이상 욕심에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내 발목과 종아리와 무릎에 맞는 나만의 주법을 다시 한번 체화했다. 여전히 멋지게 달리는 분들이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그건 그저 리스펙트! 난 나만의 방식으로 양발이 뜨지 않는 모든 사람을 추월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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