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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n 22. 2024

181. 5km가 편해지기 시작한 결심 33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5km


    오늘도 달렸다. 늦은 저녁을 하고, 초저녁 잠을 자다 깨서 더부룩한 속으로 트랙으로 나갔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늦은 시간 탓인지 트랙엔 소수의 사람들만 있었다. 

    

    세상엔 참 많은 진실과 진리가 있다. 나는 경험으로 진실을 알게 되고, 깊은 사유로 진리에 근접해 본다. 그렇게 깨달음을 한 번씩 얻는다. 문제는 그 깨달음이 단편적이고 단절적이라는 것이다. 나의 경우 진정한 깨달음은 몇 번의 단편적인 깨달음이 합쳐졌을 때 얻어졌다. 그 자체로 완전할 것 같았던 깨달음은 전혀 다른 깨달음과 융합하여 다른 차원의 깨달음을 얻게 해 줬다. 내 깨달음 수준이 낮거나, 깨달음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호들갑인 셈이었다. 


    달리기도 그랬다. 처음엔 발바닥 착지 방법이 달리기의 핵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신체 질량 중심이란 것도 있었고, 상체 움직임의 핵심인 팔치기도 있었고, 무릎과 엉덩이의 모양도 있었고, 이것을 아울러주는 리듬감이란 것도 있었다. 이 모든 게 합쳐져야 매우 자연스럽고, 힘이 하나도 들 것 같지 않고, 가벼운 모습의 달리기가 완성되었다. 


    처음부터 '이게 전부가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더 빠르게 핵심을 찾았을 텐데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겪고 있었다. 나는 깨달음에 대해 겸손할 필요가 있었다. 글도 퇴고가 필요하듯 깨달음에도 퇴고가 필요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km 연속 달리기가 달리기에 대한 그간의 깨달음이 과히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5km를 연속해서 달리면서 특별히 부상의 징후는 없었다. 폼이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부위만 사용해서 달린다거나 하지는 않는 듯했다. 여전히 페이스를 조금만 올리면 급격하게 힘들었지만 무리하지만 않으면 5km 이후에도 힘은 남아 있었다. 당분간은 7분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해야겠다.


    내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날씨가 예상된다. 드디어 우중 러닝을 해보게 되는 것일까? 내 관종력은 과연 발휘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지 아니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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