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Sep 10. 2024

240. 드디어 완성된 결심 92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트랙


    오늘(9월 9일 월요일)도 달렸다.


    9월이 맞나 싶었다. 올해 개인 땀 방출 기록을 경신했다. 계절이 하나 더 생긴 듯했다. 9월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습함도 여름 못지않았다. 가을 햇볕은 원래 곡식과 과일을 위한 것이라 강한 에너지가 들어 있긴 한데 이번 더위는 좀 달랐다. 그런데 이렇게 흘린 땀을 물로만 씻어내도 피부가 탱글탱글, 매끈매끈 해진다. 피부과 가기 전에 달려 보는 걸 추천한다. 


    드디어 92일 차가 되어서야 '달리기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이라는 질문의 답을 얻었다. 물론 이 깨달음이 완전무결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달리는 나의 수준에는 충분히 만족할만했다.


    관점은 참 중요하다. 어떠한 사실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참 많은 것이 바뀐다. 사실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고, 이해가 달라진다. 해석과 이해가 달라지면 사실에 대한 공감이 달라진다. 공감은 관계와 소통의 에너지다. 결국 관점이 관계를 만들고, 소통을 가능케 한다. 


    관점은 경험에 기반한다. 내 경험이 일천하면 단 하나의 관점을 갖게 된다. 경험이 다양하면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된다. 단 하나의 관점은 편향이 듬뿍 담긴 해석을, 다양한 관점은 다양한 도전과 의문이 가득한 해석을 하게 해 준다. 편향적인 해석은 좁은 이해를, 도전과 의문이 가득한 해석은 폭넓은 이해를 하게 돕는다. 


    92일 전에 무작정 뛰기 시작했기 때문에 깊은 고민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딱히 관점이랄 것도 없었다. 주워들은 키워드 몇 개로 편협한 관점을 갖게 되었다. 부족한 체력에 편협한 관점은 시행착오를 겪게 했다. 체력이 올라오면서 체력으로 문제점이 커버된 것을 내가 제대로 된 관점을 갖은것이라고 오해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가 원하는 달리기를 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료를 찾아보고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고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그 와중에 수많은 깨달음이 왔다 갔다. 


    이전에는 공부와 생각 없이 무작정 해보고 맞춰 갔다면, 이번엔 어떤 관점으로 대할 것인지부터 염두에 두고 그에 맞춰 실천을 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 깨달음도 언젠가는 다시 갈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머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몸이 알려준다.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온몸을 휘감는다. 그리고 아프지 않다. 그리고 응용이 가능하다. 그 말은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전엔 페이스가 달라지면 부자연스럽고 아팠다. 그런데 이젠 기어 변속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올바른 관점을 갖는 것의 가장 큰 효능은 성장이다. 바른 관점으로 어프로치 하면 성장을 할 수 있다.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세계관을 가질 수 있고, 그걸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관점의 백그라운드가 형성이 되면 다양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해진다. 남의 관점을 베껴 쓰는 것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성장할 수 없고, 대응할 수 없다. 


    관점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힘이 바로 문제 해결력이다. 드디어 나는 어떻게 달릴 것인가라는 문제에 해답을 얻었다. 이제 예쁘고, 안 아프고,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다. []




    

매거진의 이전글 239. 다시 트랙을 달린 결심 91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