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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Sep 17. 2024

245. 가을을 달린 결심 97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추석 #가을


    오늘(9월 15일 일요일)도 달렸다. 오늘은 가을이었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낮에 햇살은 따가웠고 바람은 시원했다. 햇살이 좀 많이 따가워서 덥긴 했지만 그래도 엇비슷하게 가을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해가 지고 나니 완연한 가을이었다. 바람이 너무 가을이었다. 컨디션을 좋아지게 하는 힘을 가진 바람이었다. 무거운 몸으로 나왔는데 금세 가벼워져 버렸다. 


    오늘도 사람이 적잖게 있었다. 추석을 대하는 관점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어릴 때만 해도 설이나 추석 연휴가 되면 짧던 길던 서울은 텅텅 비고, 가게는 전부 문을 닫았었다.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명절만 쉬는 가게가 생기더니, 요즘엔 명절 오전만 쉬거나 명절에도 안 쉬는 가게가 생겼다. 사람들의 행태가 변했고, 판매자들은 그런 변화를 빨리 읽어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너무 잘 뛰어버렸다. 이런 날씨에, 이런 컨디션이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싶었다. 어제만 해도 기우뚱하던 달도 사나흘 사이에 많이 차올랐다. 점점 또렷해지는 달을 보고 있자니 뜬금없이 우주의 신비가 느껴졌다. 컨디션이 좋으니 이런저런 감정들이 잘 느껴졌다. 아~ 이게 가을의 힘인가?


    잘 먹고, 잘 뛰는 것만 했는데도 인생이 풍요로워졌다. 무엇이든 펀더멘탈이 강고해야 지금의 평안과 만족을 유지, 확장할 수 있다. 펀더멘탈이 사상누각이면 물 한 방울에도 무너져 내리게 된다. 그럼 물을 흘리지 말아야 되는데 물은 내가 흘릴 수도 있고, 남이 뿌릴 수도 있고, 그냥 하늘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컨트롤하기 어렵다. 그러니 잘 먹고, 잘 뛰는 쪽을 선택하는 게 나은 것 같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트랙에서, 달을 쳐다보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니... 미친 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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