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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18일 수요일)도 달렸다.
마침 추석날은 쉬는 날이었다. 추석 당일에도 뛰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강아지랑 산책을 나와서 보름달 구경을 했다.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날씨는 여름 같았다. 가을에 열대야라니. 공기는 뜨끈했고 끈끈했다. 가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건 간간이 부는 바람과 보름달뿐이었다.
잘 쉰 탓인지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달리기 앱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5km 최고 기록을 세웠다. 1km 랩타임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99일 만에 5분 페이스를 처음 찍었다. 하지만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가끔 5분 페이스로도 뛸 수 있음을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 계속해서 5분 페이스로 뛸 생각은 없다.
빠르게 뛰었는데도 통증은 없었다. 그거면 된 거다. 내가 목표하는 것은 안 아프게 오래 뛰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마라톤 선수의 몸보단 단거리 선수의 몸이 아직은 더 부럽다.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 와중에 또 비가 내렸다. 이번엔 한 5분 정도 내렸으려나? 너무 쾌적하게 달릴까 봐 습기를 더해주었다. 찔끔 내린 비 덕에 더욱 습해졌다. 99일간의 기록 중에 날씨 얘기가 이렇게 많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워낙에 기념비적인 날씨긴 해서 나름 의미가 없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99번째 달리기는 '더운 가을 우중런'으로 마무리를 했다. 내일은 드디어 대망의 100번째 달리기! 잘했다! 달리기 잘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