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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19일 목요일)도 달렸다. 드디어 100번째 달리기를 마쳤다. 해냈다!
100번의 기록을 하며 누구라도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아주 좋은 일이고, '달려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더라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매일매일의 기록은 그만하려고 한다. 대신 며칠 동안은 100번의 달리기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달리기는 워낙 개인차가 크다. 100번을 달릴 동안 똑같은 폼으로 달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케이던스는 똑같더라도 폼은 다 달랐다. 그만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누구에겐 옳고, 누구에겐 그른 것이 달리기다.
그러니 내 말을 믿지 말고 그냥 참고만 하기 바란다. 나는 대안과 가능성을 말하는데 그걸 정답이라고 외우고 있는 사람을 보자면... 여기까지.
그리고 100번째 달리기는 역대급이었다. 100번의 달리기 중 땀을 가장 많이 흘린 날이었다. 덥고 습한데 페이스를 살짝 올렸더니 정말 역대급 땀을 흘렸다. 9월에 이 정도로 땀을 흘릴 줄은 몰랐다. 하여튼 너무 개운하게 100번째 달리기를 마쳤다.
자, 이제 Q&A를 시작해 볼까!!!
Q. 100번째 달리기를 마친 소감은?
A. 성취감은 언제나 옳다. 몸은 건강해졌고, 마음은 자존감을 채웠다.
Q. 하루에 1시간씩 달리기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겨운 것이 가진 포텐셜을 증명해 보이고자 달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의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Q. 달리기의 핵심은 무엇인가?
A. 달리기를 한 줄로 설명하자면 'Jump & Push'다. 달리기와 걷기의 다른 점은 달리기는 두 발이 모두 공중에 뜨고, 걷기는 한 발만 떠있다는 것이다. 이 차이점을 이해하면 달리기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전혀 다르게 설명하는 사람도 있으니 판단은 알아서~ㅎ
Q. 추천?
A. 강추! 특히 체력 키우고, 사이즈 줄이고 싶은 사람에겐 무조건이다.
Q. 달리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정신이 맑아진다. 체력이나 면역도 좋아지지만 제일 좋은 것은 머리를 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땀이 나고, 심박이 올라가고, 다리가 후들거리면 뇌가 리셋이 되는 기분이다. 온갖 잡념과 분노, 미움, 우울, 짜증, 무력, 좌절 같은 감정들이 사라진다.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Q. 달리기를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아프지 않은 것이다. 아프면 계속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프지 않으려면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달리기가 발전한다. 만약 처음 달렸는데 아픈 곳이 없다면 축복받은 달리기 폼을 타고난 것이다. 초반에 폼 때문에 아프고, 후반에 무리를 해서 아프다.
Q. 준비물은?
A. 딱히 없다. 냉감 소재 반팔티, 그냥 반바지, 그냥 운동화면 된다. 일단 이렇게 시작한 후에 허벅지가 쓸리면 레깅스, 반바지 기장이 거슬리면 러닝용 3부 반바지를 준비하면 된다. 그런데 '난 풀장착을 해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라는 사람은 알아서 풀장착을 하면 된다.
Q. 달리기 전후로 어떻게 스트레칭을 하나?
A. 달리기 전엔 워밍업, 달린 후엔 스트레칭을 한다. 달리기 전엔 가벼운 동적 움직임으로, 달린 후엔 정적 스트레칭을 해줬다. 워밍업으로는 제자리 뛰기, 한 발 뛰기, 고관절 회전 같은 걸 했다. 스트레칭으로는 흔히 아는 발목, 종아리, 허벅지 스트레칭을 했다.
Q. 100번을 달리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A. 충분히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고 달렸을 때다. 갑자기 찾아오는 허기와 어지럼은 공포스러웠다. 달리기를 꾸준히 할 생각이라면 잘 먹어야 한다.
Q. 달리기 전후에 식사는 어떻게 하나?
A. 달리기 2시간 전에 식사를 하고, 달리러 나가기 전에 바나나 반쪽을 먹는다. 달리고 와선 남겨 놓은 바나나 반쪽을 먹는다. 달리기 전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탄수화물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섭취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Q. 물은 얼마나 자주 마시나?
A. 달리기 전에 마시고 나갔고, 다 달린 후에 마셨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도 10km 이하는 중간에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뛰는 속도, 날씨에 따라 다 다르니까 필요 시엔 준비해야 한다.
Q. 달리기 할 때 듣는 음악이나 팟캐스트가 있나?
A. 음악, 유튜브 심지어 영어강습 같을 것도 들으면서 뛰는 걸 봤다. 하지만 난 내 숨소리의 크기, 발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를 들었다. 요즘은 멀티태스킹에 대한 회의가 있다. 웬만하면 멀티태스킹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에 집중했을 때의 만족과 기쁨이 훨씬 크다.
Q. 매일 달리기를 하는 중 어떤 변화를 느꼈나?
A. 처음엔 아프다. 종아리, 정강이, 허벅지, 엉덩이, 허리 등이 번갈아가며 골고루 아프다. 자세를 찾으면서 다양한 부위에 자극이 가기 때문이다. 체력이 올라오면서 통증이 줄어들 때즈음 얼굴이 가름해진 것을 알아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면 뱃살도 빠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몸이 가벼워지면 달리기도 편해지게 된다.
Q. 다른 운동과 병행해야 하나?
A. 달리기 하나만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아프지 않으려면 다른 보강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적인 보강 운동이 하체 운동이다. 런지, 스플릿 런지, 스쿼트 등을 해주면 좋다. 특히 종아리 운동을 해주면 아주아주 좋다.
Q. 속도를 기록하거나 비교하나?
A. 기록은 한다. 운동 시간, 총 거리, 1km 랩타임이 기록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 기록용이다. 기록을 깨기 위해 비교하거나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무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Q. 심박수를 확인하며 달리나?
A. 나는 핸드폰을 들고 달렸다. 가민이나 애플워치, 스마트워치 등을 많이 사용하는 모양인데, 난 굳이 필요가 없었다. 없다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러닝 벨트나 베스트를 활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런린이는 심박수를 확인하며 달릴 수 없다. 조금만 달려도 죽을 것 같은데 목표 심박수가 웬 말인가!
Q. 러닝 파트너가 필요한가?
A. 일단 난 없었다. 혼자 달리면 자신의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다. 아직 자기 달리기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발을 맞추면 따라가기 급급해질 수 있다고 본다. 러닝 크루를 보면 다 같이 모여서 뛰는데 뒤에서 힘들게 따라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렇게 뛰면 폼도 무너지고 자기 체력에 맞지 않게 무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혼자 달리면서 자기만의 달리기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정도 달리기가 완성이 되었을 때 파트너가 있다면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 좋을 듯하다.
Q. 달리기로 인한 부작용은 없나?
A. 근육까지 슬림해진다. 근육을 유지하고 싶다면 중량 운동도 병행을 해줘야 한다. 그게 아니면 마냥 슬림해질 것 같다.
Q. 근육 통증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
A. 달리고 난 후 물이 있다면 다리에 물을 묻혀서 열을 식히면 좋다. 물이 없으면 땀이라도 발라주면 좋다. 찬물로 식혀주면 좋고, 얼음으로 아이싱을 해주면 좋다. 그리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뛸 때보다 회복할 때 레깅스를 입어주는 것도 좋다.
Q.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A. 무리하지 마라! 첫날은 50분 걷고 10분만 뛰어도 된다. 다음날도 10분만 뛰어도 된다. 10분 뛰는 게 편안해지면 그다음 날 11분 뛰면 된다. 경쟁하는 것이 아니니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하면 된다. 백날 이렇게 말해도 어느 순간 무리를 하게 될 거다. 그건 해보면 안다.
나의 결심은 계속될 예정이다. 가끔씩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하고, 다른 글로 만납시다. 모든 런린이들 파이팅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