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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 Oct 21. 2019

예민하면 생기는 힘든일(관계편)

알아도 모르는 척







































예민하면 생기는 힘든 일 - 관계편


예민하면 생기는 일들 중 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지만 굳이 나쁜일 중에서 또 굳이 제일 힘든 것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바로 관계에서 오는 힘듦이다. 본디 사람의 감정이나 표정을 잘 읽고 느끼는 사람에게(물론 원치않게) 누군가의 감정은 날 것 그대로일 때 버거울 때가 참 많다. 여기서 말하는 ‘날 것’이란 쉽게 말해 필터링 되지 않은 그 사람 본연의 감정과 말하는 의도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물론 내가 날 것 그대로의 감정과 의도를 읽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것이 이 기질의 숙명이니 어찌할 바 없이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왜 아는 척 할 수 없냐고?

아는 척 하면 백명이면 백명 모두 

“예민하긴…” 라고 할 거니까.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 특별히 ‘나쁜 의도’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은 속된 말로 참 더럽다. 하지만 이 또한 어쩌겠는가 앞서 말했 듯 내보이지 않은 속내를 들여다 본 내가 모르는 척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저 허허 웃으며 너의 속내따위는 난 전혀 알지 못해!라는 얼굴로 내 감정을 탈탈 털어 웃어본다. 물론 그 이후로 그 사람과의 거리는 두겠지만 말이다.


예민해서 힘든 진짜 이유는 어쩌면 '존중받지 못하는 예민함'에서 오는것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느끼고 분석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되고 감사한 일이지만 때론 예민하다는 이유로 받는 부정적 시선이 버겁고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남들보다 조금 덜 느낀다고, 조금 더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부정적이고 유난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가식적인 것은 싫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더러운 내면을 타인 앞에서 내보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이 마음도 예민한 마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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