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순례길
두 번의 순례길의 목적은 최소한의 짐을 이고 걸어보는 것이었고 20리터 배낭에 4kg이 조금 넘게 짐을 쌌다. 여름이면 3kg으로도 가능했을 텐데 4월의 갈리시아 지방은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해 옷 부피와 무게가 좀 있었다.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건 샴푸바와 비누이다. 비누 하나로 클린징폼과 바디워시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 사용하고 올 만큼만 딱 잘라서 가서 부피와 무게가 확 줄었다. 어딜 가도 약국은 다 있으니 밴드만 몇 개 챙기고 그 외의 의약품은 따로 챙기지 않았다. 첫 순례길은 9박 10일, 두 번째 순례길은 7박 8일 일정이어서 가능한 것도 있었겠지만, 일정이 늘어난다 해도 여행 짐은 5일분의 반복이니, 세면도구의 양이 좀 많아지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건 없을 듯하다.
가져간 것들은 다음과 같다.
배낭
20리터
신발
등산화
스포츠 샌들( 숙소용 마실용으로 다 사용)
옷
바지 2 (숙소 돌아오면 입은 것은 빨고 다른 하나를 샤워 후 숙소에서 입고 잔 후 그대로 일어나서 다음날 활동)
반팔 티셔츠 1
방수 바람막이 재킷
히트텍 (첫 번째2, 두 번째1), 후리스 1, 실내용 얇은 후드티 1
브라탑 2
속옷 3, 양말 3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비가 오는 날도 있어서 4월에는 3벌씩 가져가기 잘 한 듯, 여름에는 2벌씩만 챙겨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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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
샴푸바, 비누(각각 엄지 한마디 정도 크기), 치약, 칫솔
스킨, 로션(작은 공병에 덜어서), 선크림
스포츠 타월
그 외
침낭
판초 우비
선글라스, 모자
휴대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이어폰(두 번째는 안 가져감), 콘택트렌즈, 일기장, 펜, 머리끈, 밴드, 귀마개, 안대( 두 번째) 물통(가는 데마다 물 채워 다님. 갈리시아는 물이 깨끗해서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
접을 수 있는 얇은 장바구니(샤워하러 갈 때, 마실 갈 때 이거 하나로 유용히 사용)
복대(현금, 카드, 신분증 복대 소지, 바로 사용할 동전과 지폐는 재킷 안주머니에 넣음. 알베르게에 개인 사물함이 있는 곳이 많이 않으므로! 두 번째는 사용하지 않음)
착장
아침: 바지 + 브라탑 + 반팔 티셔츠 + 후리스 + 바람막이 재킷
오후: 바지 + 브라탑 + 반팔 티셔츠 + 바람막이 재킷
더운 날 : 바지 + 브라탑 + 반팔 티셔츠
숙소: 바지 + 히트텍 + 후드티
꼭 필요한 짐
침낭: 공립 알베르게에는 시트가 없는 곳이 많음. 여름에는 베드버그도 나올 수 있다 함. 평소 쓸 일이 없 는 물건이라 두 번 다 친구에게 빌렸다.
스포츠 타월: 수건 제공하는 알베르게 거의 없거나 있어도 유료인 경우가 많음
선글라스: 햇빛 매우 강함
판초 우비: 비가 제대로 오면 얇은 1회용 우비로 절대 비를 막을 수 없음
불필요한 짐
없음!
챙겨간 것들 중에서 사용하지 않은 건 단 하나도 없다. 두 번째 순례길에는 히트텍을 하나만 챙기고, 이어폰은 빼고 안대를 챙겨 갔다. 영국길과 포르투갈 길 모두)뚜이에서 시작) 중간에 쉴 만한 곳이 많이 안 나와서 두 시간 내리 걷는 길도 생겼는데 그럴 때마다 짐이 가벼운 게 큰 도움이 됐다. 이걸 계기로 작년 여름 여행도 3주가 조금 넘는 일정에 20리터 배낭을 메고 문제 없이 잘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