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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의달빛정원 Feb 28. 2019

아날로그 상담심리사가 어쩌다 책을 쓴 이야기(1)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

에어컨 바람이 안 들어오는 방에서 책을 쓰는 모모썜


아무리 좋은 수업을 해도, 알리지 않으면 세상은 몰라줘!”

2017년 2월 4일. 저는 동생의 권유로 ‘블로그 껍데기’를 만들었어요. 제가 그동안 쌓아 온 수업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거든요. 처음엔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김민식 PD, 고영성 작가, 강원국 작가의 세바시 동영상을 보면서 아무 말이라도 자주 써보자는 마음을 먹었지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알게 된 [경험수집잡화점]이 저에겐 행운의 열쇠였어요. <30일 매일 글쓰기>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 모임이 아니었으면 아마 제 블로그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남았을 겁니다. 지금도 <5011회 글쓰기>, <내 삶의 한 컷>, <승리하는 아침 만들기>, <이석현 작가의 공심재> 모임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어요. 이렇게 글쓰기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면서 독서치료 매체를 소개하고, 장진천 샘의 [드로잉 프렌즈]에서 그림을 배워 ‘사물 체험 놀이’를 시작하면서 브런치 작가에 통과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요. 그런데 동생이 또 말합니다. 언니가 아무리 좋은 수업을 해도, 알리지 않으면 세상은 몰라줘.”   



그래서 어떤 책을 쓸까 고민했어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아이들이 찾아오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왕따 당하는 친구에게 사회성기술을 알려주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상담교사 역할이 많아서 상담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까요?
상담실에 와도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안 하는 애들 마음의 문을 어떻게 열까요?

학교상담을 담당하는 분들은 저마다 어려움을 얘기합니다. 또래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우울증으로 무기력한 학생들을 함께 모아놓고 위대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진취적인 꿈을 가져보자고 할 순 없으니까요. 우리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지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은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문제보다는, 좌절과 외상경험에 대해 공감하는 대화가 더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을 상담할 때는 언어 상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지요. 상담심리사가 초보 작가로 변신하여 자가 출판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몇 회에 걸쳐서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떤 보물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십여 년 동안 아동, 청소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치료 수업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수업 교안을 짜왔어요. 개인 사례, 그룹의 특성, 증상별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매체 선정은 어떻게 하고 어떤 척도를 중심으로 발문을 짜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지요. 연령에 따라 발문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독후활동까지 준비하다보면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였어요. 논문과 인터넷 서점, 블로그, 외국 자료를 찾을 때마다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활용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답니다.



먼저 독자를 정하세요.

제가 자주 만날 수 있는 분들은 주로 상담심리사와 교사, 상담교사들이었어요. 그런데 학교 상담을 하는 분들은 행정업무와 예방 프로그램 준비 등 업무량이 많은데다가, 수많은 학생들을 담당하느라 업무소진이 심한 편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이분들이 예방적 프로그램을 짜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여서 학생들의 얼굴을 더 많이 바라보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독자를 정하고 났더니, 어떤 책들과 논문을 찾아야 하는지 감이 오더라구요.



Google 학술검색에서 Key word를 입력하세요.

먼저 Google 학술검색창에 ‘아동, 청소년, 학교상담, 상담교사, 전문상담교사, 독서치료’ 등의 Key word를 입력해서 제목을 찾아 봤어요. 대학원 논문을 쓸 때는 에버노트라는 걸 몰라서 엑셀 파일로 자료를 정리하는 원시인이었거든요. 그런데 학술검색으로 찾은 논문 인용을 복사해서 에버노트에 정리했더니 자료 관리가 깔끔하게 되더군요. 아동, 청소년 상담과 관련된 연구 주제들을 300여 편 찾아 정리를 하면서 어떻게 큰 흐름을 정할지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직관형이라서 마인드맵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가닥을 잡은 것이 다음의 4가지 주제였어요.


1. 청소년의 정서조절

2. 자아존중감과 또래관계 향상

3. 다문화수용성 향상

4. 부모-자녀 관계 회복


물론 자아탄력성, 자아존중감, 학교생활적응, 부모의 양육태도, 의사소통유형,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 주제를 모두 다루기엔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가위질을 해야 했지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큰 그림만 그려보았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이 주제들과 독서치료 매체를 어떻게 연결지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 / 애드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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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수집잡화점#이석현#공대생의심야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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