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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Oct 31. 2020

연남동 펠른

오늘의 나들이 - 우아한 디저트 페어링 코스

달콤한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 언제 들어도 반가운 조합이다. 연남동에 디저트와 커피 페어링 코스를 제공하는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검색해보았다. 때마침 할로윈 시즌이라 귀여운 장식까지 더해진 사진을 보고 냉큼 예약했다.


카페 펠른
연남동, 네이버 예약, 예약문의 인스타그램 DM


묘하게 도서관 같기도, 바 같기도 한 자리

나른하니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오후 4시,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방문하니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맞아주셨다. 일렬로 나란한 바 좌석은 예쁘고, 자리 뒤로 짐과 겉옷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편리했다. (좌석은 쏘쏘)

웰컴푸드로 복숭아+더치 그라나따 - 생각보다 커피향이 진했다

첫 시작은 그라나따, 보통의 과일맛이 강한 그라나따보다는 커피 향이 강했다. 뒤로 커피가 두 잔 나오는 만큼 시작은 좀 더 상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커피 코스라는 점이 더 돋보이는 장점은 있었다.

너 무 귀 여 워! 심지어 저 골든링조차 맛있다

티라미슈를 펠른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바닥에는 커피로 촉촉한 쿠키를 깔고, 위로 마스카포네 치즈와 프랄린 크림을 올린 펠른 도스- 대표 메뉴인 만큼 잘 어우러지고 가장 맛있었다. 이거만 테이크아웃해도 좋을 것 같다.

상큼한 레몬 머랭에 단호박 슈, 얼그레이 초콜렛

미니 디저트 3인방, 할로윈 특집으로 평소 제공되던 바질 마카롱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는데, 이 세가지도 충분히 맛있었다. 무엇보다 이 비주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12시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위스키같은 느낌을 주던 더치커피

마치 위스키처럼 제공된 더치커피. 약간의 나무향이 배어 있었고, 색이나 잔 덕분에 더 바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저 커다란 얼음은 천천히 녹아 음료의 맛에 덜 영향을 줘서 바에서 애용한다고-

감자튀김과 3가지 크림치즈 레이어드

마지막 메뉴로 제공된 감자튀김! 바삭하고 짭조름한 감자튀김은 씹는 느낌도 맛도 좋았다. 쌓여있던 치즈는 풍미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고, 단맛이 나는 치즈를 먹다 보면 데코로 뿌려진 소금이 같이 찍혀 맛이 애매해지는 게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더 보완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메뉴,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되는 코스는 커피 마스터님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설명으로 진행된다. 설명은 적절하고, 비주얼은 아름답고, 맛은 향긋하다. 다만 지금은 식스센스 방송 출연 이후로 코스 외에 단품을 즐기기가 어려운데, 시간이 좀 더 흘러서 단품 디저트와 커피 한잔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남편도 즐거워해서 더 좋았던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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