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돌아가는 회사 생활에서 숨을 트일 곳이 필요했다.
아무리 마음 맞는 동료가 있다고 해도 그와의 수다로 해결이 될 계제가 아니었다. 점심시간 단 3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했다.
그럴 때 아무 대가 없이 공간을 내어준 곳이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이다(현재 시점, 입장료가 별도로 없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상설 전시관을 휙 둘러보고 나와서 특별전시도 슬쩍 한번 둘러봤다.
그렇게 벌써 수년째 점심 식사 후 박물관 산책을 루틴으로 이어오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박물관 척척박사로 거듭났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획하여 진행한 특별전시는 거의 빠짐없이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박물관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역사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니 어떤 박물관이든 사무실 근처에 한두 개 보인다면 산책 코스로 넣어 두시길. 상대적으로 한적한 평일 박물관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시즌은 완전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