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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 Sep 21. 2023

종로서적

흔적을 찾아서

아버지는 외출하시면 항상 책을 사 오셨다.


이제 보니 어디를 들렀다 오신 건지 알겠다.


종로서적 책 포장지, 갈색 쇼핑백은 온 집안에서 자주 보던 것이었다.

나무 손잡이는 지금도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무거운) 책이 여러 권 담긴 쇼핑백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손가락이 아프지 않게 나무 손잡이에 쇼핑백을 두 겹 끼워서 들고 오신 날이면, 어머니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책장이 넘치도록 책이 많은데 또 책이라니?)


바로 그 종로서적이 2002년에 문을 닫았다는 건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


종로서적 앞에서 보자는 약속, 이제는 그 약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별것 아닌 책 포장지에, 나무 손잡이에 그립고 애틋한 마음을 실어 보는 것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전시는 항상 알차다.
2002년 월드컵 열기에 묻혔던 소식
진짜 안내 방송이 나와서 얼마나 정겨웠던지! 이런거에 심쿵하는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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