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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 Oct 23. 2024

작가로의 길, 나의 세 번째 이야기

 

며칠 전, 두 번째 글을 발행하고 나니 설레는 마음이 밀려왔다. 이제 단 한편만 더 쓰면, 브런치의 정식 작가로 등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재수, 삼수는 기본이라고 들었는데 기존의 어려운 절차를 거쳐서 정식 작가가 되신 선배님들께는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  


처음 브런치에 가입했을 때는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편의 글을 올리며 나를 조금씩 드러내고, 독자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이 여정이 조금씩 구체화되었다. 이제 세 번째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나의 브런치 인턴 작가로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한다.




브런치 정식 작가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어딘가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 나는 특별히 글 쓰는 재주도 없고, 매일 현실을 마주쳐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데 왜 나는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글을 쓰고 있는 걸까?


내 일상은 늘 다채롭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길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오늘은 회사에서 또 어떤 다이내믹한 하루가 전개될까? 회의 참석, 보고서 작성, 새로운 사업 기획, 멘토링 등.. 늘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직장 생활은 그 자체로 인생과 닮아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계획은 쉽게 틀어지며,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들이 얽히고설킨다. 이를 풀어내는 과정은 때로는 성공으로, 때로는 실패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내 삶을 조금씩 채워간다.


퇴근 후엔 또 다른 삶이 펼쳐진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도 나는 새로운 생각과 감정들을 발견한다. 아내와의 대화에서든, 딸아이의 일상 이야기를 들으면서든, 그 순간들이 나를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직장에서의 치열한 순간들 뒤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게 꼭 필요한 쉼표 같은 존재다. 딸이 가끔 장난스레 던지는 한 마디에도 큰 깨달음을 얻곤 한다. 나이를 떠나 가족은 내 인생의 스승이기도 하다.


가끔은 골프를 치거나, 야구 경기를 보러 가며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다. 특히 골프는 나에게 신선한 도전이다. 매번 비슷한 스윙을 하지만, 공이 향하는 방향은 언제나 다르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말이다. 계획대로 되는 날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그런 변수가 오히려 흥미롭고 매력적이지 않은가? 야구 경기를 볼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한 팀이 우세하다가도 9회 말 투아웃에 판세가 뒤집히는 것을 보며, 나는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의 매력이라고..


이렇듯 내 삶은 직장, 가족, 취미라는 세 가지 축이 서로 어우러지며 굴러가고 있다. 사실 이 축들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나를 만들어간다. 직장에서의 경험이 가족과의 대화에 녹아들고, 가족과의 대화가 나를 더 나은 직장인으로 만든다. 취미 생활은 그 두 가지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따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느낀다.


이제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나는 그동안 내 안에 담아왔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그저 평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그 속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삶은 결국, 다른 이와 연결되면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니까.




세 번째 글을 쓰며 나는 생각한다. 이제 정식 작가가 되는구나. 그런데 사실 이 타이틀이 중요할까? 나에게 중요한 건 타이틀이 아니라, 내가 진심을 담아 쓴 글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일상 속에서 작은 울림을 주는 것이다. 브런치에서의 첫걸음이었던 '인턴 작가'가 주는 신선함과 설렘을 항상 마음 한구석에 품어두고 이제는 정식 작가로서, 더 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내가 느끼는 소소한 순간들, 일상 속 깨달음들을 나누고 싶다. 가끔은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볍고 따뜻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세 번째 이야기의 마무리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PS> 라이킷과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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