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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슈카 Apr 06. 2022

Vegan이 될 필요는 없지만 다른 뭔가는 해야만한다

Eat Food, Mostly Plants, Not too much

기후위기, 탄소중립, 기후중립, Net zero, 지구온난화, 파리기후협약, 1.5°C,  2°C, Fridays for Future....

이런 말들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단어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것들과 그 메시지들을 내 삶과 관련지어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어느 나라도 더이상 기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래서 그 안에 살아가는 기업들, 사람들 모두 다 책임을 함께 지고 무언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로 머지 않아 우리의 아이들에게,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내일과 모레, 다음달...새로 태어나는 새로운 세대에게 엉망진창이 된 채 어찌할 도리가 거의 없는 상태의 지구를 물려주게 될 것이다. - 이것은 진정으로 사실이고 위협으로 받아들여도 어쩔수없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만연하고(심지어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의 리더가 그런사람이기도 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특히 자녀가 있는 부모들도- 여전히 이 일이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처럼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바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때로는 든다. 나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활동가도 아니고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 그냥... 일반인이다. 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사실과 근거, 메시지들이 나에게는 그저 스쳐가지 않고 여러가지 퀘스쳔마크들과 고민과 행동변화 등을 일으켜왔고 여전히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런 중대한 문제와 그에 따라 우리에게도 요구되는 크고작은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욱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내안에 생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국가와 지자체, 기업체 등에서 달성해야할 거창한 변화들말고, 지금 내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충분히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고, 한사람 한사람 그렇게 변화를 실천할 때 나타나는 결과가 미래의 모습을 바꿔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스타벅스에서 꾸준-하게 내놓으며 판매를 조장하는 각종 텀블러와 다회용 컵들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어딘가에서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에코백을 수집하듯 사대며 자신은 친환경적 제품을 '소비'한다는 헛된만족감만으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더이상 그렇게는 안된다는 얘기.


매우 깊고 넓은 주제이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는 우리의 식생활과 관련되어 왜 육식섭취를 줄이고 채식위주의식단으로 전향해가야하는지에 대해서다. 한국에도 베지테리언, 비건, 그리고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만 봐도 정말 실감하게 된다. 개인의 건강과 취향, 또는 유행과 트렌드의 이유로 시작하고 유지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다 다르겠지만, 그걸 뛰어넘는 중대한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변화를 실천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정리를 한번 해보고싶었다.

많은 데이터와 자료는 온라인코스에서 수강했던 컨텐츠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외 자료들의 출처도 모두 밝혀놓았다.


Greenhouse Gas 온실가스 배출 원인 비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원인들의 비율을 보면 livestock-축산분야가 자동차, 항공운항 등의 교통 분야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보다도 미세하지만 분명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6.5%를 차지하는 농업과 토지이용변화에 의한 배출까지 합치면 식량 관련 분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산과 농업 등 식량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를 조금 자세히 나눠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이 1)우리가 잘 알고있는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소,양,염소 등)의 소화과정의 트림으로 발산되는 메탄가스, 2)이 동물들의 혐기성 배설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3) 이 동물들에 엄청난

양의 먹이/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재배되는 옥수수, 대두 농작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4)그리고 방목되는 가축의 뜯어먹는 목초지와 3번의 사료 생산을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삼림벌채와 숲의 파괴, 토지사용 변화로 야기된 것들이다.


시작부터 이미 육류, 특히 red meat에 대한 이슈가 분명히 보이지만, 계속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살펴보자.

아래 그래프의 길이는 각 식품을 1인분 서빙할 경우에 그 식품을 생산하기까지 사용된 온실가스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온실가스배출량 (식품 1인분당 이산화탄소 등가물의 kg)

가장 오른편 육류 분야에서 가장 긴 막대그래프, 즉 생산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것은 소고기, 그 다음으로 양고기와 염소고기, 그리고 돼지고기-닭고기/오리고기 등 가금류 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육류의 돼지고기와 가금류 보다 오히려 더 많은 CO2를 배출하는 해산물로 새우, 참치, 문어 오징어 등의 두족류가 있다.(소위 원양어선을 타고 잡아오는 물고기의 경우가 해당된다. 커-다란 배를 타고 멀---리가서 조업을 하는 행위 과정 자체에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이 수반된다)

그리고 유제품과 식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은 현저하게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유제품 부분에서 우유와 요거트, 치즈, 버터 (계란은 가장 적은량을 차지한다)의 경우, 이들의 원료가 결국은 소에서 얻어지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심지어 가금류보다도 다소 높기도 하다.

따라서, red meat을 담당하는 축산분야가 식량 생산에 있어 압도적인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Sustainable Diet, 지속가능한 식단

요점은 이것이다. 이 시대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기후변화와 환경만을 위하다 내 건강과 삶이 위협받는 것은 결코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필요한 올바른 수준의 영양을 섭취하면서 지구에 사는 다른 동물들 그리고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의 식단, planetary health diet를 각자의 삶에서 각각 다른 정도일지라도 실천해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이 긴 글이 시작되었다.


해당 온라인코스와 연구가 Johns Hopkins Uni.에서 이루어진 바 아래 그래프는 미국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포인트를 이해하는데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프는 여러 식단별 1인당/연간 온실가스배출량을 나타낸다.

다이어트(식단)별 1인당 온실가스배출량 (미국)

왼쪽부터: Baseline  미국의 현 식단을 대략적으로 그래프화한 것 - Meatless day 일주일에 하루 고기없는 식단 - Low red meat 전반적으로 고기 섭취량이 적은 식단 - Lacto-ovo 모든 육류와 해산물을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댤걀 섭취하는 채식주의 - Pescetarian 모든 육류를 제외하고 해산물과 유제품, 달걀 섭취 채식주의 - 2/3 Vegan 비건지향 식단 (쉽게, 일주일 식단을 기준으로 전체 2/3정도는 100% 비건식, 나머지 1/3은 내가 평소 먹고싶은대로 먹는 방식) - Low food chain 로컬 생산 식품 위주의 식단 (자신이 사는 곳을 기준으로 최소화된 공급망을 가지고 생산, 배송된 식품 위주로 소비, 요리된 식단) - Vegan 비건


챙겨야할 메시지는 간단하다.

갑자기 내일부터 비건이 될 필요는 없다! 너무나 큰 점프를 하려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많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디에 있건, 채식과 식물성 식재료 위주의 식단을 향해 한발 한발씩 계속해서 옮겨가는 변화와 시도를 실천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가며 자신을 알고,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협조적인지 알아가면서 범위와 강도를 넓혀가면 되는 것이다. 사실 meatless day를 보고 일주일에 겨우 하루 고기 안먹는게 뭐 대단한 것이며 또 무슨 효과가 있다고!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가를 막론하고 거의 매끼를, 매일을 고기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는 사람들, 별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먹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물어보시라, 혹은 자신이 무얼 먹고 사는지 한번 살펴보시면 동감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로 이것부터 시작하면서 하루를 이틀, 삼일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지금 내 식단에서 육류 섭취를(특히 red meat) 조금씩, 그렇지만 계속해서 그리고 일정수준으로 줄여나가보는 시도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볼수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락토오보 채식주의가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내기 어려운 원인은, 단백질 섭취를 유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plant based, 식물성 단백질 섭취 식단을 하지 않는다면 이보다는 페스코 채식주의가 보다 적은 온실가스배출효과의 결과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로컬 식품으로 대부분의 식재료를 구매해보려 노력하고 그렇게 구성된 식단을 시작하는 것으로도 굉장한 효과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음에 해당하는 2/3비건, 소위 플렉시테리언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 생산된 로컬식재료 구입한다, 가능한 최대한으로. 비건이  의향은 없다, 하지만 육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특히 red meat  다섯 손가락을 꼽아가며 먹는다. 어차피 락토즈 소화못하는 남자랑 같이 사니, 유제품도 가급적 줄여가며 소이밀크와 소이요거트를 주로 먹는다, 다만 치즈는 그래도 종종 먹는다. 그리고 물고기와 해산물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없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채식과 콩류  plant based 식품을 요리해서 먹는 것을 좋아하다. 몇년간 혼자살면서 요리하고, 공부하고 정보를 습득하며,  지금의 남편과 주고 받은 영향 등의 결과로 파악된 우리가 원하고 결정한 식단이다.

 

문제는 그래프 상에 그어진 점선, 2050년 타겟이다. 전세계 여러 대학과 연구소의 37명의 과학자들이 planetary health diet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며, 대재앙의 기후변화위기를 막고 증가하는 인류를 계속해서 먹일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해나갈 수 있는 안전한 바운더리에 머물기 위해 우리가 지켜내야 할 온실가스배출량의 한계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답으로 도출한 타겟이다. 2050년의 증가할 인구를 기준으로, 그래프가 말하는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점선 아래로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분명하게 보이는 건, 이 2050 타겟 달성에 가능한 대안은 두가지 식단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위 그래프는 미국의 시나리오다. 전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또다른 모습이 나올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현재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해가지 않으면, 해피엔딩의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건 몇몇 사람의 변화로는 절대로 성취해낼 수 없는 목표다

파리기후협약에서 동의한 바와 같이, 지구온난화에 따라 변화하는 기후와 그로인한 재앙으로부터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지구의 기온상승률을 2°C이하로 억제해야만 한다. 아래 그래프는 2010년의 수치를 기준으로, 인류가 연간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의 양이다. 식량생산분야의 배출량이 2010년 기준 10 기가톤(Gt)이고, 지금 이대로 아무 변화없이 계속간다면- 즉 모두가 지금 먹는대로 계속해서 육식위주의 식단과 plus 인구 증가.. 등이 이루어질 때 -  2050년 배출량은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이러한 배출량 증가가 비단 식량생산 분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며 이미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 외 산업분야(노란색 그래프 바)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그 증가량을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또다시 점선이다.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상승을 2°C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온실가스배출량이 20기가톤 이하로 억제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현상태 유지로 2050년까지 살아간다면 식품생산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만으로 우리의 한계점은 다다를 것이고 더욱 큰 덩치의 다른 산업분야의 배출량을 저 작은 틈새로 끼워넣지 못한다면, again, 결과는 그리 밝지 못하다.

그렇기에 할수있는 한 우리는 변화해나가야 한다,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방식의 삶으로.

육식과 유제품 소비와 섭취를 계속해서 더욱 줄여나가야하고 음식쓰레기의 양을 더더 줄여나간다면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이다. 다만 몇몇사람만의 변화로는 절대로. 이루어낼 수 없다.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했으니 마지막으로, 식단의 변화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방식과 행동변화에 따른 영향을 비교해본 연구를 볼까요. 식단의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과 중요성은 이미 충분히 설명되었지만, 지금 우리가 닥친 현실은 어느 한가지만 노력해서는 다가오는 재앙을 막을 수 없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야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So, X축에는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변화들이 나열되어 있고, Y축의 그래프는 각 행동에 따른 온실가스배출 감소량/1인당/연간을 나타낸다.

삶의 방식/행동 변화 당 가져오는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건, 압도적인 파급력을 가져오는 변화는 저출산, 자녀수 감소이다. 즉, 지금보다 아이를 적게 낳고 인구증가율을 늦추는 것이다. 연구자와 이 연구결과를 소개한 교수도 분명히 밝혔지만, 이 연구가 결코 우리에게 출산을 막고 자녀출산수를 낮추기 위해 수행된 것이 아니며, 그런 경고수단으로써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도 아니다. 단지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so, no judgement.

다음으로 파급력 높은 삶의 방식 변화로서, 자동차 없는 삶, 장거리 비행 감소, 그린 에너지 사용, (차가 꼭 필요하다면) 전기차 구매, 그리고 plant-based 식단 등이 있다. 해당 연구에서 밝힌 plant-based 식단은 우리가 위에서 본 비건식이 아닌 '락토오보 채식주의' 식단을 모델로해서 연구한 결과이다. 따라서, good news! 위 그래프에서 본 미국의 현 수치 기준의 순수 비건식을 해당 연구에 대입했을 때의 온실가스배출 감소량은 이보다 훨씬 높은, 위 그래프에서 노란색 하이라이트로 표시된 수치와 같다. 즉 장거리 비행을 최소화하는 변화보다도 더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뜻.


챙겨야 할 메시지는, 육식을 줄이고 채식과 식물성 식품 중심 지향의 식단변화, 대중교통과 car sharing 등을 이용하고 사는 삶이 정말 불가능한가 생각해보는것, 에너지 사용에 대한 고민과 그린 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방식의 삶을 지향하는 것, 한국과 같은 외딴 곳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항공편 없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여행으로 전환해가는 것 등 가능한 변화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민들이 그러한 변화를 모색하고 가능한 방식을 찾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생겨나고 보편화될 때, 지역사회와 지자체, 기업과 정부 정책이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내하지 않고 내가 편안한 것만이 우선 중요하다는 태도는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서는 안되는, 성숙하지 않은 모습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남편이 고등학생 때부터 타고 다녔던, 그치만 독일 부모님 집에 주차돼있고 독일에 갈때만 주로 쓰던 차를 우리는 몇년전에 팔았다. 비엔나는 대중교통이 정말로 훌륭하게 갖춰져있는 도시다. 겨울과 환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외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내에서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교통분야 정책에 모범사례를 보이고자, '기후티켓(klimaticket)'의 이름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의 모든 대중교통(버스,지하철,트램,광역노선,모든종류기차-지역노선, 초고속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연간티켓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하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는 독일,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으로 여행을 다닐 때 항공 옵션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왜 비행기를 타지? 기차로 하는 여행은 훨-씬 쾌적하고 편리하며, 목적지에 따라 물론 다를 수 있지만 전체 시간을 다 따졌을 때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의 차이도 크지 않다. 독일인과 사는 나는 생활 곳곳에서 물, 전기를 절약하는 방식이 그냥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생활이 나에게 스트레스와 불편해서 불평이 나오는 불만족을 주지 않는다. 변화는 당장 시도하려면 장벽이 커 보이지만, 시간과 함께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그게 또 내 삶의 방식이 되어진다. 신이 인간과 동물에게 준 축복 중에 적응력은 정말 '신의 한수'라고 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렸을 때 (무슨 연유에서였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지지하며 여기저기에 써대고 되새기곤 했던 짧은 말 하나가 있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의 제일은 실천'

어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 내 안에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천해내는 것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내 안에만 간직된채 끝난다. 그 소중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인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조금더 적극적인 행동으로서의 실천이 필요하다. 내 믿음과 소망의 성장과 성취를 위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곳을 지금과 나중에도 계속해서 살만하게 지켜가기 위해서는.



글을 쓰면서 그간 나에게 영향을 줬던 유익했던 몇가지 자료들이 떠올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 (바스 카스트/갈매나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많은 양의 육식섭취가 필요치 않고, 우리가 목매는 '단백질'은 고기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님을 너무도 명쾌하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진정한 의미의 '건강한' 식단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되는 책.

Cooked 요리를 욕망하다 (마이클폴란/ 에코리브르): 또다른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주제다. 베지테리언이건 비건이건 식단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우리는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어야한다. 한국처럼 사먹고 배달시켜 먹는게 너무도 쉽고 편한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아주 간단하고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건넨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매우 잘 만들어 놓았다. 넷플릭스에서 동일한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추천!

KBS 다큐 붉은 지구(4부작) https://youtu.be/0a7y1DEuASM 

The Planatery Health Diet (Youtube) https://youtu.be/mnlaBhD-124

Article, 친환경제품이고 뭐고 온실가스배출 감소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그냥 소비를 줄여야 한다!

https://ssir.org/articles/entry/there_is_no_such_thing_as_a_green_product

Public Health Perspectives on Sustainable Diets, Johns Hopkins University 글에서 소개한 연구결과 데이터와 내용, 동기부여를 준 coursera 온라인코스. 한글자막은 없지만 영어가 가능하다면 3주 코스의 코스 추천한다. https://www.coursera.org/learn/sustainable-di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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