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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슈카 Oct 07. 2021

그 중의 제일은 사랑, 그리고 실천

그냥 오랜만에 사랑 얘기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가득하다는 것이 그 상대를 진짜로 '사랑하고'있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는 없다.

사람에 따라서,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그 황홀한 감정에 도취되어, 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행위를 놓치고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인 그 사랑 이라는 것에 빠지게 된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그 설레이는 상황 자체에 흠뻑 빠져있는 경우도 있다.


*나는 남-녀 간의 이성 관계 밖에 아는게 없어서 여기서의 연애는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할테고 사용하는 언어 또한 그에 대한 것에 국한돼 있다*


흔히 선수, 라고 하는 소위 연애를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사람이 선수라고 하는덴 다 이유가 있어. 라고들 한다. 이런 류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람, 아니 최소한 이성에 대한 이해가 깊고 매번 다른 파트너에게 매번 다 specific하게 다른 태도나 방식을 갖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가는 선수들인지는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할만큼 충분한 숫자의 선수를 만나보지 못해 모르겠다. 하지만 '건강한' 선수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존중을 표할 것 하나는, 이들은 그간 자신들이 만나온 이성과의 경험으로 쌓아온 데이터를 소중하게 축적해놓고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의 파트너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또는 환장하게 좋아하는게 어떤 것들일지 생각하고 시도하고, 또 새롭게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며 열심히 그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즉, 이들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랑이 '진심'이라는 전제하에.


세상 가장 쉬운건 말이다. 입 밖으로 내 뱉는 말에 큰 무게를 두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말은 쉽다, 상대적으로.

'너를 사랑해', '네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내가 여기 있으니 안심해', '난 늘 네 편이야', '나한테 뭐든 얘기할 수 있는거 알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온갖 아름답고 진심을 가득 담고 있는 것에 가장 가까운 형용사를 생각해내고 갖다 붙이는 노력은 물론 매우 훌륭하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we need evidence.

네 입으로 고백한 그 말들에 일치하는 네 행동을 겪어야지만, 그런 경험들이 계속해서 쌓여야지만 상대방과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이 보다 확고해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가 '진짜로'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그 상대에 대한 사랑과 나 자신을 향한 사랑 또한 커져갈테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사랑을 동사로서 실천하는가이다.

이건 사실 너무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존재로서, 우리 안에 잠복돼있는  욕구가 있지 않은가? 문제는 관계 안에서 나와 상대방 모두가 행복하면서 건강하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또한 결국은 사랑하고 사랑받음에 대한 양질의 데이터=경험이  사람안에 얼만큼 누적돼 있느냐 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험은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이 여러 연애상대를 만나본만큼 능숙해지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만아니라, 어쩌면 더욱 중요하게는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가정 안에서의 사랑과 관심의 경험을 의미한다. 연약한 존재로서의 유년시절과 성장기에 겪은 사랑은/혹은 겪지 못한 사랑의 부재는  사람이 성인이 되어 스스로 주도하게 되는(해야만 하는) 사랑을 기반한 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 '어떻게 사랑을 행동으로도 표현하는가', '관계가 저절로 굴러가는게 아니라 나와 네가 서로 사랑이라   있는  어떤 것들을 주고 받는 동력으로 움직이고 성장한다는 ' 등으로도 말할  있겠다.

이런 것들은 경험해봐야지만 그와 비슷한,   나은 방식의 자신만의 사랑을 구현해낼  있고, 말로 설명함으로써 이해가 되기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파트너가 이런 좋은 경험들이 많지 않다면,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주고 상대로부터 원하는 사랑의 행동을 구체적으로도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학습될  있고, 그러는 동안에 경험하는 파트너와의 사랑을 통해  나아지고 개선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실천하는 것임과 동시에 노력하고 학습하는 것이고,  모든 과정의 좋은 결과물을 너와 내가 고스란히 향유하는 정직한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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